[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대한민국 축구 최고의 슈퍼스타였던 박주영(39, 울산HD)이 은퇴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박주영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며 약 2년 만에 공식 경기에 출전했다.
울산 구단은 경기 전 박주영의 투입을 예고했다. 경기 전 만나 김판곤 감독은 “이틀 전 밤에 베테랑 선수들이 찾아와 건의를 했다. 모든 선수단의 의견인지 확인하고 투입을 결정했다”라며 “선수 본인은 팀에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안 하겠다고 했지만 대표팀과 K리그에 공헌한 선수기 때문에 후배들이 존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상대 팀이 서울이란 점도 의미가 있다. 2005년 서울에서 데뷔해 축구 신드롬을 일으켰던 박주영은 4시즌을 뛴 후 유럽으로 건너갔다. AS모나코와 아스널, 셀타 비고 등에서 활약한 뒤 2015년 서울로 복귀한 그는 2021년까지 서울 유니폼을 입고 헌신했다. 서울에서만 314경기 90골 32도움을 기록했다. 38라운드 수원FC전이 홈에서 남아있기는 하지만 11년 동안 활약한 친정팀 서울 팬들 앞에서도 은퇴 인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박주영은 전반 32분 강윤구 대신 교체로 들어갔다.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 서울과 울산 팬 모두 기립박수를 쳤다.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에게 보내는 존중의 의미였다.
김판곤 감독은 경기 전 박주영을 하프타임까지 뛰게 할 것이라 했다. 이미 우승을 확정했기 때문에 팀과 선수 모두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그렇게 '레전드' 박주영은 아름답게 친정팀 팬들과 아름다운 작별을 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