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목동)]
K리그2 에이스인 '광양 예수' 발디비아는 전남의 승격 가능성을 100%라고 이야기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남 드래곤즈는 9일 오후 2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9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에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남은 4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고, 이랜드는 같은 시간 충남아산의 결과에 따라 3위로 내려가면서 K리그2 4위, 5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이 경기 전 5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간당간당했던 전남은 전반전에만 플라카의 멀티골과 발디비아의 추가골에 힘입어 3-0으로 크게 앞서갔다. 후반전엔 박태용의 환상적인 중거리 골까지 터졌고, 경기는 전남의 4-0 완승으로 종료됐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남이 4위로 도약했고, 패배한 이랜드는 충북청주에 이긴 충남아산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이로써 전남은 5위에 오른 부산 아이파크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러 승격 도전에 나서게 됐다. 4위 전남과 5위 부산의 준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승리하는 팀이 3위 이랜드와 맞붙고, 여기서 또 올라가야 K리그1 10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같은 시간 충북청주를 완파한 충남아산이 K리그1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로 직행하고, K리그2 조기 우승을 확정한 안양이 다이렉트 승격한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발디비아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발디비아는 "정말 중요한 승리였다. 이겨서 정말 기쁘다. 전반전의 기회들을 정말 잘 살렸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팀이 많이 성장을 했고 우리 팀이 굉장히 좋은 팀이란 걸 오늘 증명한 거 같다"고 승리를 만족스러워했다.
발디비아는 전반 29분 그림 같은 궤적의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득점 후 선보인 세리머니의 뜻에 대해서는 "작년에 했던 세리머니가 FIFA 게임 세리머니였다. 그걸 아무도 안 해서 내가 한 건데 게임이 업데이트 되면서 그 세리머니도 바뀌었다. 그래서 나도 내 세리머니를 업데이트했다"고 웃어보였다.
브라질 출신 발디비아는 올해로 K리그2 2년차가 됐다. 브라질 1부 리그 세리 A에서 뛰다가 지난 시즌 전남에 합류했고, 14골 14도움을 기록하는 엄청난 퍼포먼스로 '에이스'가 됐다. '광양 예수'라는 별명까지 달면서 K리그2를 누볐고, 전남과 동행을 이어가며 올 시즌에도 12골 5도움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탰다.
자신의 2번째 시즌을 되돌아 본 발디비아는 "가장 기뻤다. 팀을 도와줄 수 있는 골과 어시스트를 만들었다. 힘든 시기에 더 잘할 수 있는 팀이 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이 좀 있지만 그래도 플레이오프라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준도 엄청 높고 경쟁적인 리그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리그에서 잘 뛸 수 있고 더 뛸 수 있다는 거에 굉장한 만족감을 느낀다. 앞으로도 더 뛰고 싶다"고 K리그에 대한 생각을 나타냈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이제 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발디비아는 "오늘 경기도 물론 어려웠지만 앞으로가 훨씬 더 어려울 거다. 더 집중하고 신경 써서 훈련해야 한다. 다음 경기부터는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지금의 리그와는 다른 집중력으로 훈련에 임해야 된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전남의 승격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지를 묻자, "내 기준에서는 100%"라고 답하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플레이오프 일정은 11월 말에 치러진다. 전남과 부산이 21일 전남 홈에서 맞붙고, 승자는 24일 이랜드와 대결한다. 여기서 이겨야 28일과 12월 1일 홈 앤 어웨이로 K리그1 10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가 치러진다. 브라질에서 자란 발디비아는 "너무 추울 거 같다. 사실 여기서 추울 때 뛰면 발이 얼어서 너무 불편하다"고 날씨를 걱정하면서도,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은 다음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