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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골 넣고도 ‘백업 신세’ 머무르자…상황 바뀌지 않으면 내년 여름 떠난다
10골 넣고도 ‘백업 신세’ 머무르자…상황 바뀌지 않으면 내년 여름 떠난다
botv
2024-11-09 17:49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첼시 공격수 크리스토페르 은쿤쿠(26·프랑스)가 제한적인 출전시간 속에서도 10골을 넣으며 활약 중이지만, 여전히 입지에 큰 변화가 없자 이별을 고려 중이다. 당장 겨울 이적시장 때 이적을 계획하곤 있지 않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내년 여름 이적시장 때 이별을 추진할 거란 전망이 전해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은쿤쿠는 겨울 이적시장 때 이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첼시에서 은쿤쿠의 상황은 도전적이다. 최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또 의욕도 넘치는 그는 10골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전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어 “은쿤쿠는 여름 이적시장 때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은쿤쿠는 올 시즌 주로 ‘백업 신세’에 머무르고 있다. 공식전 16경기를 뛰는 동안 선발 출전한 건 6경기다. 이 가운데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단 1경기밖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고 그마저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은쿤쿠는 중요도가 다소 떨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 등에서 주로 선발 기회를 받았다.

제한된 출전시간 속에서도 은쿤쿠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제 몫을 다하며 활약하고 있다. 실제 10골을 터뜨리면서 이번 시즌 첼시 내 최다득점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엔초 마레스카(44·이탈리아) 첼시 감독은 은쿤쿠가 아닌 니콜라 작송(23·세네갈)을 중용하고 있다. 작송이 부진하거나 경기 플랜을 바꿀 때 은쿤쿠를 투입하고, 은쿤쿠가 아닌 주앙 펠릭스(24·포르투갈)를 넣어 ‘제로톱(가짜 9번 전술)’으로 기용할 때도 있다.

은쿤쿠는 결국 이 같은 상황에 놓이자 이별을 고려하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 땐 이적을 계획하고 있진 않지만,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여름 이적시장 때 이적을 추진할 생각이다. 이미 이전부터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아왔고, 현재도 그를 향해 몇몇 구단이 관심을 보내고 있는 터라 만약 이적을 결심한다면 러브콜이 쏟아질 거로 예상되고 있다.

은쿤쿠는 지난해 여름 첼시 유니폼을 입은 공격수다. 그는 지난 2022년 여름 일찌감치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적을 확정했다가 지난해 여름 합류했다.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 5년을 체결했다. 이적료는 약 6100만 파운드(약 1040억 원)를 기록했다. 입단 당시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은쿤쿠였지만, 지난해 개막을 코앞에 두고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를 맞았다. 당시 그는 친선경기에서 거친 태클에 쓰러졌고, 왼쪽 무릎 반월판 연골이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다.

은쿤쿠는 이후 지난해 12월 복귀해 마침내 데뷔전을 치렀고, 2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앞서 1월 엉덩이 부상으로 잠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2월부턴 허벅지 부상으로 또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5월 다시 복귀했다. 데뷔 시즌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큰 실망감을 안겼던 은쿤쿠는 지난여름 경기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더니 지금까지 10골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