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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미친 활약' 뒤엔 콤파니 있었다…"경기 전 수비 특훈 받아"
'김민재 미친 활약' 뒤엔 콤파니 있었다…"경기 전 수비 특훈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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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9 12:22


[포포투=박진우]

독일 입성 이래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민재. 그 뒤엔 '전설 센터백' 빈센트 콤파니 감독이 있었다.

뮌헨은 7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벤피카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뮌헨은 2연패를 끊어내며 2승 2패(승점 6점)로 17위를 기록했고, 벤피카는 2승 2패(승점 6점)로 득실차에 밀린 19위에 위치했다.

벤피카전은 뮌헨에게 중요한 '도전'이었다. 지난 UCL 두 경기에서 '뒷 공간 실점'으로 무너졌기 때문. 뮌헨은 아스톤 빌라, FC 바르셀로나에게 각각 0-1, 1-4로 패배했는데, 모두 뒷 공간을 내주며 실점했다. 이로 인해 UCL 2연패를 기록하며 수렁에 빠졌다. 이후 분데스리가와 DFB-포칼컵에서 3연속 클린시트 승리를 달성했지만, UCL 반등이 시급했다.

역시나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 뮌헨이었다. 전후반 통틀어 74%의 점유율을 가져오며 벤피카를 압도했다. 전체 슈팅만 무려 24개였다. 그럼에도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뮌헨의 간절함은 끝내 벤피카의 골문을 뚫어냈다. 후반 22분 문전에 위치한 자말 무시알라가 집중력을 발휘하는 헤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계속해서 맹공을 퍼부은 뮌헨은 결국 1-0 승리를 챙겼다.

결국 벤피카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뮌헨이다. UCL 2연패를 끊어냈고, 공식전 '4경기 클린시트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 중심에는 김민재가 있었다. 김민재는 평소보다 높은 위치에서 수비했다. 특유의 빠른 판단에 이은 전진으로 소유권을 따냈고, 역습을 시도하는 상대 공격수를 무력화했다. 전반 17분 벤피카가 소유권을 가져오며 빠른 역습을 진행했다. 김민재는 침투하는 상대 공격수를 몸싸움으로 이겨내며 역습을 차단했다.

후반 20분 수비가 백미였다. 그간의 약점이었던 '뒷 공간'을 완벽하게 틀어 막는 수비를 보여줬다. 벤피카는 중앙에서 뮌헨의 공을 빼앗은 후, 빠른 역습에 나섰다. 공은 반젤리스 파블리디스에게 연결됐고, 그는 김민재를 앞에 두고 골문까지 드리블했다. 김민재는 역동작에 걸린 상황에서도 끝까지 파블리디스에 따라 붙었고, 마지막 완벽한 태클로 공격을 무력화했다. 나폴리 시절 김민재의 수비력이 떠올랐던 순간이었다.

가장 돋보였던 면은 '패싱력'이었다. 김민재는 중앙선 부근에서 머무르며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이행했다. 김민재는 중앙과 측면으로 공을 착실하게 전달하며 할당된 역할을 100% 수행했다. 결국 UCL 역사까지 썼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2003-04시즌 UCL 이후 103회 이상 패스를 시도하고 성공률 100%를 달성한 선수는 김민재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김민재는 총 113회의 패스를 시도했고, 단 한 번도 차단 당하지 않았다.


언론과 동료할 것 없이 김민재를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그간 혹평을 서슴지 않았던 독일 매체 '빌트'와 '키커'는 김민재에게 각각 평점 1점, 평점 2점을 부여하며 활약상을 인정했다. '동료' 요주아 키미히는 "나는 항상 김민재를 경합 상황에서 '괴물'로 봤는데, 공을 다루는 능력 또한 상당히 발전했다. 김민재가 콤파니 감독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실행에 옮기려 노력하는 것이 느껴진다"고 극찬했다.

김민재가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콤파니 감독의 맞춤형 특훈이었다. 앞서 밝혔듯, 뮌헨의 목표는 UCL 2연패 탈출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약점이었던 수비를 강화해야 했다. 콤파니 감독은 벤피카전 대비 훈련을 진행했는데, 이후 수비수들만 따로 불러 '맞춤형 수비 과외'를 진행했다.

뮌헨 소식을 전하는 'Bayern&Germany'는 5일 독일 '빌트'의 보도를 인용, "벤피카전을 앞두고 진행된 훈련의 초점은 수비에 맞춰져 있었다. 수비수들을 위한 특별 훈련이 진행됐다. 콤파니 감독의 수석 코치인 애런 댄크스는 수비수들에게 정확한 지시를 반복하며, 어디에 서야 하며 얼마나 가까이 위치해야 하는지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그들은 상대가 수비에 어떻게 접근하고, 팀이 빠른 역습에 어떻게 방어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도 높은 연습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 두 번의 UCL 경기 패배에서 가장 큰 문제였다. 벤피카 또한 위협적인 상대이기에 콤파니 감독은 수비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에서 오랜 기간 주장 완장을 차고 센터백으로 활약한 콤파니 감독은 맞춤형 과외를 통해 김민재의 능력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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