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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에 이런 '슈퍼스타 감독' 있었나?…"판 페르시 페예노르트 부임 임박" (디 애슬레틱)
한국 선수에 이런 '슈퍼스타 감독' 있었나?…"판 페르시 페예노르트 부임 임박" (디 애슬레틱)
botv
2025-02-20 13:1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황인범이 네덜란드 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의 제자가 된다.

판 페르시가 황인범이 뛰고 있는 네덜란드 1부리그(에레디비시) 페예노르트 새 사령탑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현지 언론 보도에 이어, 이번엔 신뢰도 축구 전문 기자인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도 판 페르시의 페예노르트 부임을 확인했다. 이제 공식 발표 초읽기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온스테인은 20일(한국시간) "판 페르시가 페예노르트의 새 감독으로 선임되지 직전이다"고 했다.

그는 "전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인 판 페르시는 현재 현재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소속팀인 SC헤이렌베인의 감독직을 맡고 있지만, 페예노르트와의 협상이 오는 20일 목요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네덜란드 국가대표 출신인 판 페르시는 지난 5월 2년 계약으로 하이렌베인에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첫 번째 프로 감독직을 얻어냈다"며 "현재 에레디비시 9위를 달리고 있는 헤이렌베인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고 자신이 선수 생활을 시작하고 마무리한 페예노르트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판 페르시는 현역 시절 페예노르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고 마무리했던 선수로, 이번 부임은 친정팀과의 재회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그는 선수 시절 페예노르트에서 122경기에 출전해 46골, 1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네덜란드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 잡았고, 페예노르트에서 2002년 유럽축구연맹(UEFA) UEFA컵(현 유로파리그)을 포함해 세 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후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치며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온스테인은 "판 페르시가 페예노르트의 감독직을 맡게 되면, 그의 수석코치로 헤네 하케가 함께할 예정이다. 하케는 얼마 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보좌했던 인물로, 네덜란드 내에서도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하케의 합류는 판 페르시가 감독으로서 빠르게 자리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네덜란드 현지 매체 역시 판 페르시 감독의 부임설을 보도했다.

페예노르트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네덜란드 매체 ‘1908.nl’은 20일 보도를 통해 "페예노르트가 판 페르시와 하케의 대리인과 공식적으로 접촉했으며,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네덜란드 최대 규모 매체인 ‘부트발 인터내셔날’ 역시 "최근 공석인 페예노르트 감독직에 구단 레전드인 판 페르시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이적설이 돌았던 텐 하흐가 페예노르트에 합류할 가능성은 적다. 판 페르시가 현재 페예노르트 감독 후보군에서 가장 유력한 인물이다"라고 전했다.

페예노르트는 이번 시즌 중반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을 경질하며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 강호 AC밀란을 합산스코어 2-1로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5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를 밟았다.

다가오는 16강 상대가 판 페르시의 친정팀인 아스널이 될 가능성이 있어 그의 페예노르트 부임이 더욱 시선을 끈다.


판 페르시는 2012년까지 아스널 주장을 맡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도 올랐으나 우승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마침 공격수를 찾고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충격적인 이적을 하게 된다. 아스널 팬들은 구단에 치욕을 남긴 이 일을 잊지 않고 있다.

이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페예노르트 등을 거친 판 페르시는 2019년 은퇴 후 친정팀에서 연령별 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4년 헤이렌베인의 감독으로 부임하며 첫 1군 감독 경험을 쌓았다.

부임 당시 헤이렌베인은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었으나, 판 페르시는 팀의 공격력을 개선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시즌 헤이렌베인은 리그 23경기 7승 6무 10패로 승점 27을 기록하며 9위에 올라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며 팀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져 그의 지도력을 어느정도 인정받은 상태다.

하지만 단순히 월드클래스 공격수 출신에, 팀의 과거 레전드라는 이유로 너무 섣불리 초보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문 또한 제기되고 있다. 판 페르시는 현재 1군 감독직을 맡은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판 페르시는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으로,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깊이 있는 조언을 전할 수 있는 지도자로 평가된다.

특히 황인범이 월드클래스 출신 감독 밑에서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그의 전술적 역량과 선수로서의 경험이 결합되면서 황인범 입장에서도 공격력 강화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판 페르시는 유럽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 지도자 중 선수 시절 명성으론 최상위급으로 꼽힌다. 거스 히딩크, 알렉스 퍼거슨(이상 박지성), 조세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이상 손흥민), 루이스 엔리케(이강인) 등 세계적인 명장들이 코리안 리거들을 유럽에서 지도했으나 선수 시절 화려한 명성을 누렸던 인물들은 아니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활약한 엔리케와 콘테 정도가 현역 시절 이름을 빛냈으나 월드클래스 스크라이커 출신 판 페르시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