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손흥민과 동선이 겹쳐 쫓겨나다시피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이반 페리시치. 36세의 나이에 제대로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PSV 에인트호번은 20일 오전 5시(한국시간) 네덜란드에 위치한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유벤투스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PSV는 1, 2차전 합계 4-3 역전을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빛난 선수는 페리시치였다. 0-0으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던 후반 8분, 노아 랑이 좌측면에서 안으로 파고들며 돌파했다. 순간 반대편으로 페리시치가 침투했고, 랑은 정확한 패스를 넣어줬다. 페리시치는 완벽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PSV는 티모시 웨아에게 실점했지만, 이후 사이바리와 플라밍고의 연속골로 합계 점수 4-3 극적인 역전극을 통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UCL에서 페리시치의 발 끝이 빛나고 있다. 페리시치는 지난 1차전에서도 후반 11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유벤투스와의 1, 2차전에서 각각 한 골씩 터뜨리며 16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페리시치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페리시치는 36세 17일의 나이로 UCL에서 연속 득점을 올린 최고령 선수가 됐다"며 집중 조명했다.
페리시치의 부활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페리시치는 인터 밀란 시절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만나 기량을 만개한 뒤, 토트넘에서 콘테 감독과 재회했다. 콘테 감독은 스리백 전술을 활용했는데, 페리시치를 좌측 윙백으로 세웠다. 당시 페리시치는 손흥민과 동선이 겹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고, 공격과 수비 모두 제대로 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결국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페리시치는 이적을 선택했다.
이후 페리시치는 하이두크로 이적했지만, 갑작스럽게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지난해 9월 PSV에 합류했다. 네덜란드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친 페리시치다. 그는 현재까지 공식전 22경기 6골 8도움을 기록, PSV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UCL 16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연속골을 뽑아내며 UCL 기록까지 세웠다. 누구도 예상 못한 부활의 서막을 알리고 있는 페리시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