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최근 몇 년간 내린 선택의 대가를 이번 시즌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8일(한국시간) 맨유에서 1군 코치로 활동했던 베니 매카시(48)의 인터뷰를 인용해 "맨유가 라스무스 호일룬(22) 영입을 결정했지만, 원래 목표는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이었다"고 보도했다. 

매카시에 따르면, 2023년 여름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보강을 원했다. 당시 후보로 거론된 선수는 케인뿐 아니라 랑달 콜로 무아니(유벤투스)와 빅터 오시멘(갈라타사라이)도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맨유는 호일룬을 영입했다. 2022-2023시즌 아탈란타에서 리그 32경기 9골 4도움을 기록한 호일룬을 위해 7200만 파운드(약 1312억 원)를 투자하며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우려도 나왔다. 호일룬이 빅 리그에서 뛴 경험이 1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는 코펜하겐 유스를 거쳐 2022년 겨울 슈투름 그라츠(오스트리아)로 이적한 뒤 같은 해 여름 아탈란타로 둥지를 옮겼다.

맨유는 그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지만, 호일룬은 이적 후 첫 시즌 리그 30경기에서 10골 2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이번 시즌은 20경기 2골로 부진하다.

매카시는 "맨유의 최우선 목표는 케인이었지만 이적료 문제가 컸다. 토트넘에서 맨유로 오는 과정에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당시 맨유는 30세 선수에게 1억 파운드(약 1822억 원)를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해 계약을 맺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결국 케인은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는 "이제 와서 보면 1억 파운드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했다. 케인은 뮌헨에서 꾸준히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맨유가 그를 영입했어야 했고, 동시에 호일룬도 영입했다면 최상의 선택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케인이 있었다면 호일룬은 경험 많은 공격수 밑에서 배우며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맨유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호일룬을 선택하며 케인을 포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케인은 당시 뮌헨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9500만 유로(약 1432억 원)에 토트넘을 떠났다. 첫 시즌 리그 32경기에서 3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고, 이번 시즌도 20경기 21골을 기록하며 꾸준한 득점력을 유지하고 있다.


매카시는 "1억 파운드를 투자하려면 즉시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선수에게 써야 한다. 그런 점에서 (2년 전 맨유에게) 케인은 완벽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뒤늦게 아쉬움 드러냈다.

그는 또한 당시 후보였던 무아니와 오시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무아니는 이번 겨울 PSG에서 유벤투스로 임대 이적했고, 오시멘은 2024년 나폴리에서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를 떠났다.

매카시는 "무아니는 26세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월드컵 결승전에도 출전했고, 강한 승부욕과 헌신적인 경기력을 보여준다. 골 결정력도 갖춰 맨유에 적합한 자원이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맨유는 리그 15위(승점 29)에 머물고 있다. 25경기에서 8승 5무 12패를 기록 중이다.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 후 지난해 11월 후벵 아모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맨유가 케인을 영입했다면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다른 결과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케인의 결정력과 움직임은 맨유의 공격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맨유는 미래를 고려해 호일룬을 선택했다. 젊고 성장 가능성이 크며, 이적료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즉각적인 전력 보강이 아닌 장기적인 투자를 택한 대가는 시즌 내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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