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반진혁 기자 =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과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이 우정을 과시했다.
토트넘은 지난 17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의 승리는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이 견인했다. 전반 13분 손흥민의 왼발 크로스로 시작된 공격 전개 상황에서 페드로 포로가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매디슨의 골은 의미가 있었다.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지 3주 만에 복귀한 상황에서 부활을 알리는 득점포를 가동한 것이다.
매디슨은 이날 기회 창출 1, 드리블 성공 1, 문전으로 향하는 패스 7회 등의 기록을 남기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매디슨은 경기 이후 특유의 다트 세리머니와 함께 조용히 하라는 의미의 쉿 제스처를 선보였다.
손흥민도 매디슨의 세리머니를 보고 활짝 웃기도 했다. 누군가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매디슨의 세리머니 타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로이 킨이었다.
킨은 최근 "매디슨은 해결사가 아니다. 레스터 시티를 강등시켰고 토트넘에서도 같은 일을 겪을 것이다. 잉글랜드 대표팀도 포함되지 못하는 선수다"며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매디슨은 경기 후 "외부에서 많은 소음이 있었다. 사람들은 각자 의견이 있지만, 경기장에서 내 방식대도 답하고 싶었다. 오늘 나의 골을 몇몇 사람들이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SNS를 통해 이야기가 계속 들린다. 하지만, 휘둘릴 필요는 없다. 경기장에서 올바르게 행동했다고 생각한다"며 맨유 레전드 킨의 의견에 응수하는 분위기를 풍겼다.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의 세리머니를 보지 못했기에 말할 수 없다. 득점은 우리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말을 아꼈다.
매디슨의 세리머니가 통쾌하다는 반응도 있다.
토트넘 커뮤니티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매디슨은 킨보다 토트넘에 집중해야 한다. 맨유 상대로 잘했지만, 이번 시즌 이런 모습을 보여준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정상급 수준에서 계속 뛰어 이번 시즌 내내 킨이 틀렸다는 걸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손흥민도 매디슨 지키기에 나섰는데 "그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나에게 매디슨은 지금까지 함께한 최고의 팀 동료 중 한 명이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어 "매디슨은 큰 경기에서 항상 골을 넣는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그리워했다.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성격이 좋고, 잘 극복했다. 사람들에게 그것이 잘못됐다는 걸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손흥민도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하라는 최근 "손흥민의 리더십 부족이 감독과 본인에게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토트넘에 적합한 주장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토트넘에게 믿을 수 없는 순간을 많이 만들어 줬다. 하지만, 지금 같이 팀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시기에 나서면 안 된다. 주장은 이글 수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제 다른 선수에게 넘길 타이밍이다"고 꼬집었다.
이후 오하라는 "대한민국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손흥민은 리더가 아니며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SNS를 통해 24시간 내내 비난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속도를 잃었다.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다. 때때로 나이가 들면 다른 곳을 찾아야 할 때가 있다. 더 이상 토트넘의 주장이 되어선 안 된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손흥민의 커리어가 황혼기로 접어들면서 퍼포먼스가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리버풀 출신 필 톰슨은 최근 방송 '노 트리피태피 풋볼 팟캐스트'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이 더 이상 감독의 말을 듣지 않는 걸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에너지 넘쳤지만, 이번 시즌은 너무 부족하다. 더 이상 열정, 헌신, 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시즌 토트넘이 추구했던 방향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어이없는 주장을 펼쳤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지난 12일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매각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처분을 결정한다면 가장 거대한 결정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 등의 주급은 8억에 달한다. 처분한다면 엄청난 돈을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토트넘은 이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든다. 공격 개편을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손흥민도 예외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기브미스포츠'가 손흥민과 토트넘이 결별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내뿜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기브미스포츠'는 지난 8일 토트넘의 이번 시즌을 돌아보면서 지켜야 할 선수와 그렇지 않은 경우 등을 분석했다.
먼저 아치 그레이, 파페 사르, 루카스 베리발, 마이키 무어, 윌슨 오도베르는 젊은 유망주라면서 "붙잡아두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드 스펜스,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 페드로 포로, 데스티니 오도지 등에 대해서는 "팀이 성공하려면 다양한 선수가 필요하다. 슈퍼스타도 좋지만, 일을 해낼 수 있는 롤 플레이어가 있어야 한다"며 계속 함께하는 좋은 선수로 정의했다.
손흥민의 이름도 거론됐다. 히샬리송, 이브 비수마,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함께 "제안이 오면 경청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처분이 필요한 선수는 아니지만, 제안이 있다면 받아들여야 할 선수가 있다. 첫 번째는 손흥민이다. 수년간 토트넘의 아이콘이었고 의심의 여지 없이 역대 최고의 EPL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둔화가 시작했고 퍼포먼스가 과거보다 눈에 띄게 떨어졌다.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처분해 현금을 챙길 때가 됐을 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손흥민도 마음고생이 있을 걸 인지한 매디슨이 화답했다.
매디슨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나의 캡틴"이라며 손흥민과의 우정을 과시했다.
STN뉴스=반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