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그간 김민재를 완벽하게 보좌했던 요주아 키미히를 볼 수 없을 수 있다는 소식이다.
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24일(한국시간) "키미히와 바이에른 뮌헨 간의 계약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그러던 중 키미히가 레알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키미히는 레알의 제안에 매력을 느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키미히는 한 시즌 만에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키미히를 중앙 미드필더와 우측 풀백으로 동시에 활용했다. 센스는 여전했지만, 이전과 같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빌드업 시 실수를 남발하기도 했으며, 판단 미스에 따른 퇴장으로 위기를 불어 넣기도 했다. 공식전 43경기를 소화하긴 했으나, 이전 만큼의 기량을 유지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이적설까지 흘러 나왔다.
그러나 빈센트 콤파니 감독을 만나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콤파니 감독은 부임 직후, 키미히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키미히는 3선에 정착하며 특유의 활동량과 패스 플레이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점차 안정감을 찾았고, '부동의 주전'을 차지하고 있다. 키미히는 리그 18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1골 5도움을 기록하며 다시금 '중원의 핵'으로 거듭났다.
키미히의 존재 덕에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또한 안정을 되찾았다. 키미히는 두 선수 바로 앞에 위치하며 전방으로 패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이행한다. 빌드업의 시작을 담당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센터백들의 부담이 줄어 들었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개막전, 김민재는 빌드업 상황에서 종종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키미히의 존재로, 김민재는 부담감을 덜으며 본연인 역할의 수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키미히의 입지는 180도 달라졌다. 키미히는 내년을 끝으로 뮌헨과의 계약이 종료된다. 시즌 개막 전에는 이적설이 짙었지만, 최근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뮌헨의 입장은 달라졌다. 뮌헨은 전반기부터 키미히와의 재계약 의사를 알리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동시에 FC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이 키미히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이후 뮌헨과 키미히의 협상 진행에는 진전이 없었다.
결국 '최강의 적'이 등장했다. 스페인 라리가 정상을 노리는 레알이었다. 폴크 기자는 키미히가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폴크 기자는 "키미히는 레알에 매력을 느낄 것이다. 레알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 사실상 보장된 구단이다. 그들은 이미 다른 어떠한 구단보다 많은 1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뮌헨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키미히는 최근 의미심장한 발언을 뱉었다. 그는 24일 열린 UCL 리그 페이즈 7차전 페예노르트전 0-3 참패 이후 "순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현재 최고의 팀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최고의 팀은 이번 경기에서 패할 수 없다. 아직 무엇인가 부족하다"며 분발을 촉구한 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