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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부진 털고 PO 없이 UEL 16강행 희망…토트넘 활짝 웃었다
손흥민 부진 털고 PO 없이 UEL 16강행 희망…토트넘 활짝 웃었다
botv
2025-01-24 08:00

토트넘, UEL 호펜하임 원정서 3-2 승리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얻은 게 많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다. 핵심 공격수 손흥민이 살아났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플레이오프를 사실상 피하며 바쁜 일정 속 한숨을 돌리게 됐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독일)과의 2024-25 UEL 리그 페이즈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4승2무1패(승점 14)를 기록한 토트넘은 아직 이번 라운드가 모두 종료되지는 않은 가운데 36개 팀 중 4위까지 도약, 16강 9부 능선을 넘었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에이스 손흥민의 부진 등 악재 속에서 최근 EPL 6경기서 1무5패, 공식전 8경기 2승1무5패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토트넘은 이날 모처럼 많은 수확을 챙겼다.


◇ 우리가 알던 손흥민이 돌아왔다

호펜하임전에서 손흥민은 팀이 결과를 꼭 필요로 하던 중요한 원정 경기서 결승골을 포함한 멀티골을 작렬,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두 골이라는 결과도 환상적이지만, 여론의 뭇매를 맞던 에이스가 완벽하게 부활에 제 몫을 다했다는 점에서도 뜻깊다.

그동안 중요한 때마다 큰 역할을 해줬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게 사실이다.

주장이 연일 비난받자 팀 전체가 어수선해지는 등 힘든 악순환이 계속됐는데, 이날 그가 보여준 완벽한 활약은 그 우울한 흐름을 끊기에 충분했다.

아울러 두 골이 모두 손흥민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준 골이라 반갑다.

손흥민은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빠른 배후 침투로 일대일 찬스를 잡은 뒤 슈팅, 득점했다. 이어 후반 32분엔 양발을 이용한 특유의 속임 동작으로 각도를 만들고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모두 손흥민이 애용하는 득점 루트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득점이 적었을 뿐 아니라 기존의 장점을 잃었다는 비판도 많았는데, 이날 손흥민은 '가장 손흥민다운' 방법으로 그 우려를 불식시켰다.

움츠렸던 주장의 맹활약을 앞세워 부진을 끊어내는 건 팀으로서도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손흥민의 만점 활약으로 승리를 챙긴 토트넘이 더욱 밝게 웃을 수 있는 이유다.


◇ 마지막 경기서 비겨도 16강 직행…불필요한 2경기 줄였다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으로 값지다. 호펜하임전 결과로 UEL 16강 직행이 유력, 불필요한 2경기를 건너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부터 확대 개편된 UEL은 36개 팀으로 리그 페이즈 스테이지를 치른 뒤, 상위 8개 팀이 16강에 직행하고 9위부터 24위는 나머지 8장의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즉 8위 안에 들지 못하면 PO 2경기를 더 치르는 험난한 일정을 거쳐야 16강에 갈 수 있다는 뜻이다.

EPL, 리그컵, 잉글랜드 FA컵, UEL 4개 대회를 모두 소화 중인 토트넘은 지난해 말 박싱데이부터 1월 내내 주중과 주말 경기를 연달아 치르는 '죽음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군 10명이 부상으로 신음, 엔트리를 채울 선수조차 부족한 토트넘엔 더욱 힘든 스케줄이었다.

2월에도 빡빡한 일정은 계속된다. 7일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 2차전, 10일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4라운드, 1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23일 입스위치타운과의 EPL 경기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UEL PO를 치를 경우, 2월 13일과 20일에 홈 앤드 어웨이로 2경기가 추가돼 16일 동안 6경기를 뛰어야 한다.

다행히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4위까지 도약, 31일 열릴 '대회 최약체' 엘프스보리(스웨덴)와의 최종전서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16강 직행 티켓을 얻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승리만큼이나 PO를 피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점이 기쁘다. 그때가 되면 두 경기를 덜 치른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될지 실감 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