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축구장은 파란색이어야 한다.”
울산 시민들의 뜨거운 외침이 이어졌다. ‘파란문수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는 17, 18일 현대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프로축구 울산HD 구단 홈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의 빨간색 좌석 설치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번 비상대책위원회는 울산HD FC의 팬들로 구성된 일반 시민들이 주도했다. 문수축구경기장 3층 좌석이 파란색과 빨간색 그라데이션으로 교체된다는 소식을 듣고 팬들은 구단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 지난 13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비대위는 ▲울산HD FC 팀 색상인 파란색 유지 ▲빨간색 좌석 설치 반대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 등을 요구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틀간 열린 응원문화제에 120여 명이 참여했다. 중고등학생부터 가족 단위 참가자, 홀로 참여한 팬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울산HD FC의 응원가를 부르며 “푸른 파도”를 상징하는 문수축구장이 빨간색으로 변질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눴다.
울산HD 팀 색상은 파란색이며, 팬들에게 이는 단순한 색상이 아니라 구단의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한다. 그런데 울산광역시는 지난 9일 경기장 3층에 파란색과 빨간색이 조합된 좌석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고 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비대위는 “매주 토요일 응원문화제를 이어가며, 구단 및 시 관계자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겠다”며 “행정적 과정 상 문제점과 색상 결정에서 비합리성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