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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 수상한 역대급 골잡이' 데니스 로, 향년 85세로 별세… 맨유 깊은 추모
'발롱도르 수상한 역대급 골잡이' 데니스 로, 향년 85세로 별세… 맨유 깊은 추모
botv
2025-01-18 10:16


축구 역사에 남은 위대한 공격수 데니스 로가 향년 85세(만 84세)로 세상을 떠났다.

로는 2021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뒤 투병해 왔다. 유가족은 "무거운 마음으로 데니스 로가 세상을 떠났음을 전한다. 힘든 싸움을 해 왔지만 마침내 평화를 찾았다. 로의 안락한 생활을 위해 보살펴 주신 모든 분들께 먼 과거부터 요즘에 걸쳐 감사드린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인을 지지하고 사랑했는지 잘 안다. 항상 감사한 사랑이었다. 사랑으로 많은 것이 변했다"고 부고와 더불어 팬들에 대한 감사를 밝혔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구단은 "스트렛퍼드 엔드(맨유 응원성)의 왕을 잃었다. 모두 애도하는 마음이다. 로는 항상 구단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사랑받았던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 최고의 골잡이로서 로의 재능, 전신력, 축구에 대한 사랑은 그를 한 세대의 영웅으로 만들었다. 데니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 로의 기억은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라고 고인을 기렸다. 스코틀랜드 국가대표팀도 "진정 위대했던 사람이었고, 그런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로는 1940년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태어나 1956년부터 프로 선수의 길을 걸었다. 맨체스터시티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당대 명문이었던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한 시즌을 보냈다.

1962년 맨유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인 전성기가 시작됐다. 맨유에서 11시즌 동안 활약했다. 특이한 건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공격수지만 정규리그 득점왕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시기 득점왕을 주로 차지한 건 토트넘홋스퍼의 전설 지미 그리브스였다. 로의 동료 조지 베스트가 오히려 득점왕에 오른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맨유에서 퍼스트디비전(현 프리미어리그) 309경기 171골로 대단한 득점 기록을 남겼다.

로는 맨유의 전설을 완성한 선수다. 로 영입 직전, 맨유는 1950년대 한 차례 전성기와 1958년 항공기 사고로 인한 선수단 다수 사망(뮌헨 참사)이라는 우여곡절을 겪은 뒤 겨우 부활하고 있었다. 뮌헨 참사 전부터 맨유의 기대주였던 바비 찰튼이 팀을 지키고, 외부에서 로를 영입한 뒤, 새로운 유망주 조지 베스트를 발굴했다. 새로운 삼각편대를 구축해 1965-1966시즌 퍼스트디비전 정상에 복귀한 맨유는 1967-1968시즌 마침내 잉글랜드 구단 최초로 유럽축구연맹 유러피언컵(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로는 그 와중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1963-1964시즌 팀 성적은 준우승이었지만 로는 컵대회 포함 46골을 몰아치면서 맹활약했다.

또한 로는 허더스필드타운에서 맨시티로 이적할 때, 다시 토리노로 이적할 때, 그리고 맨유로 팀을 옮길 때까지 3회 연속으로 영국인 이적료 최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맨체스터시티에서 한 시즌 뛴 뒤 1974년 은퇴한 로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축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고 2017년 애버딘 시 훈장을 받는 등 전설적 선수로서 존경받아 왔다.

사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X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