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대한민국 대표팀 차기 감독 최종 후보로 거론됐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베식타스에 합류했다.
베식타스는 1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솔샤르 감독은 감독직 협상을 위해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이사회가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그를 맞이했다"며 솔샤르 감독의 말을 전했다. 솔샤르 감독은 "이곳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 오늘 첫 만남을 가졌다. 그라운드에 설 날을 기대하고 있다. 이 멋진 도시에 오게 되어 정말 좋다"고 발표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같은날 "솔샤르 감독은 2026년까지 베식타스를 지휘한다"며 사실상 이적이 확정되었음을 알렸다.
선수 시절 '슈퍼 조커'로 유명했던 솔샤르 감독. 맨유에서 전설적인 선수로 불렸던 만큼, 맨유 지휘봉을 잡으며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솔샤르 감독은 지난 2018년 12월 조세 무리뉴 감독이 경질된 이후 '소방수' 역할을 맡았다.
임시 감독으로 시작한 솔샤르 감독은 준수한 성적을 냈다. 초반 맨유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시즌 도중 정식 감독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솔샤르 감독은 2020-21시즌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리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무너진 맨유를 살렸다.
그러나 이후 악몽이 시작됐다. 2021년 후반기에 들어서며 11경기에서 6패를 기록했다. 그 기간 동안 맨유에는 다시 암흑기가 찾아왔고, 솔샤르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결국 맨유 보드진은 솔샤르 감독과의 이별을 택했다.
이후 약 3년간 솔샤르 감독은 무적 생활을 보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연결되기도 했다. 지난 2023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KFA)는 솔샤르 감독과 온라인 면접을 진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결국 KFA는 클린스만의 손을 들었다. 지난해 말에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 후, 맨유 복귀설이 돌기도 했다.
솔샤르 감독은 오슬로 비즈니스 포럼 Q&A 과정에서 "만약 맨유가 감독직을 제의한다면, 나는 일주일 내내 매일 '네'라고 말할 것이다"라며 맨유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맨유는 솔샤르 감독이 아닌 후벵 아모림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앉혔다.
결국 3년 만에 베식타스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총 1년 6개월으로, 2026년 6월까지다. 베식타스는 11월과 12월 최악의 부진을 맛보고, 최근 4경기에서 2승 2무를 거두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베식타스는 솔샤르 감독에게 과거 맨유에서 보였던 '소방수'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