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이종관]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튀르키예로 향한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솔샤르가 베식타스로 향한다"라며 이적이 확실시될 때 사용하는 'Here we go' 문구를 덧붙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솔샤르가 지도자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8년이었다. 당시 맨유는 조세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솔샤르에게 임시 감독직을 맡겼다.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시즌 중도에 부임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결과 또한 좋았다(부임 이후 첫 11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달렸다). 솔샤르의 등장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암흑기를 걸어온 맨유에게 한 줄기 빛과 같았다.
결국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솔샤르 감독은 "맨유의 선수로서 생활하고, 감독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은 너무나 큰 영광이다. 임시 감독을 지내면서 환상적인 경험을 했다.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를 전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그것이 고점이었다. 임시 감독 시절에 보여준 시원시원한 경기력은 온데간데없었다. 결국 맨유는 2018-19시즌 리그 6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2019-20시즌 리그 3위를 기록, UCL 진출 티켓을 따내며 나름대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또한 2020-21시즌엔 1위 맨체스터 시티와 격차는 있었으나 리그 2위를 기록하며 우승에 대한 희망을 품기도 했다. 하지만 기복 있는 경기력, 하위권 팀에 약한 모습들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었다.
2021-22시즌엔 라파엘 바란, 제이든 산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을 영입하며 우승에 도전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9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0-5 완패를 당하며 여론은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했고, 12라운드 왓포드전에서 1-4 대패를 당하며 경질, 쓸쓸하게 맨유를 떠나야 했다.
이후 약 4년간의 야인 생활을 이어오던 솔샤르. 지난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도 강력하게 연결됐으나 유럽 잔류를 택했다. 로마노 기자는 "솔샤르와 그의 에이전트 짐 솔바켄은 오늘 이스타불로 날아가 베식타스 감독으로서의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