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이 지금 당장 토트넘 1군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양민혁은 영국 무대에 적응이 필요하다.
토트넘 훗스퍼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과 문답에서 양민혁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키프 기자는 "토트넘은 양민혁을 영국이라는 국가와 축구에 적응시키는 것에 온전히 치중하고 있다. U-21 경기를 뛰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양민혁은 K리그에서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고등학교 3학년이었지만 강원FC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왔고 도움을 올렸다. 2라운드 광주FC전에선 시즌 첫 골을 뽑아냈다. 이후에도 양민혁은 강원의 공격을 이끌었고 12골 6도움을 만들어냈다. 양민혁은 K리그1 베스트11, K리그1 영플레이어에 선정됐다. K리그1 MVP 후보에 뽑혔지만 수상엔 실패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양민혁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계약을 체결했다. 양민혁은 여름에 토트넘과 계약을 맺었지만 강원에서 시즌을 마치고 합류했다. 기존 계획은 1월에 토트넘으로 향하는 것이었지만 12월에 합류했다. 공격 자원들이 부상, 부진 등으로 토트넘의 상황이 좋지 않아 양민혁의 적응을 빠르게 돕기 위한 선택이었다.
양민혁이 K리그에서 맹활약했지만 토트넘에서 바로 주전으로 나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2006년생 양민혁과 동갑내기인 루카스 베리발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손흥민도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엔 그리 위협적이지 않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 대해 "그는 아직 어리고 여기서(프리미어리그) 마주하게 될 경쟁 수준과는 거리가 먼 세계 반대편에서 왔다. 그냥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손흥민이 여기 있어서 그를 돕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그가 일찍 적응하도록 돕고 적응할 기회를 주려고 한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그에게 맞춰서 그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보겠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와 양민혁이 좋은 활약을 펼친 K리그가 수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처럼 냉정하게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는 수준 차이가 많이 난다. 프리미어리그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리그다. 그런 곳에서 양민혁이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거친 플레이, 경기 템포, 현지 날씨 등에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양민혁은 깜짝 벤치에 앉았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4강 1차전 리버풀과 경기에서 양민혁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 공격진의 부상 여파 때문이었다. 하지만 출전은 무산됐다. 토트넘은 FA컵에서 5부 리그 탬워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양민혁의 출전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명단에서 제외되며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