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패배를 잊은 지 오래다. 조용히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LOSC릴은 지난 15일(한국시간) 프랑스 오렌지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4-25시즌 쿠프 드 프랑스 32강에서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1-1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 끝에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릴은 이날 후반 24분 아르나르 헤랄드손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마르세유의 루이스 헨리케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정규 시간을 무승부로 마쳤다. 이후 릴은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쿠프 드 프랑스 16강에 진출했다.
릴은 이날 승리로 엄청난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무려 공식전 20경기 무패 행진이다. 릴의 마지막 패배는 작년 9월에 있었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을 상대로 거뒀다.
이후 릴은 패배를 잊었다. 20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약 4개월 동안 공식전 패배가 없는 것이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릴의 브루노 제네시오 감독이 있다. 프랑스 국적의 제네시오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릴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시즌 초반에는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빠르게 팀을 정비한 후, 패배를 잊어버렸다.
제네시오 감독은 주로 프랑스 리그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그는 릴에 앞서 올랭피크 리옹, 스타드 렌 등을 이끌었다.
이 사이에는 특이한 이력도 있다. 제네시오 감독은 2019년 중국의 베이징 궈안을 이끌었던 바 있다. 그리고 당시 베이징의 유니폼을 입고 있던 김민재를 지도했다. 자연스레 제네시오 감독은 김민재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제네시오 감독과 함께 패배를 잊어버린 릴이지만, 리그앙 순위는 고작 5위다. 현재까지 7승8무2패(승점 29)를 거뒀다.
리그 전적에서 알 수 있듯이, 릴은 무승부가 너무 많다. 무패를 거둔 20경기 중 무승부가 10번이다.
그러나 무승부가 많다고 해서 얕볼 팀은 아니다. 릴은 20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는 동안 UCL에서 전력상 몇 수 위인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제압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