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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토트넘의 충격 판단…"지구 반대편에서 온 소년" 전혀 못 믿는다 "2군에서 적응 추진" 이럴꺼면 '주전급 등번호' 18번 왜 배정했나
양민혁, 토트넘의 충격 판단…"지구 반대편에서 온 소년" 전혀 못 믿는다 "2군에서 적응 추진" 이럴꺼면 '주전급 등번호' 18번 왜 배정했나
botv
2025-01-16 16:40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대한민국의 2006년생 초특급 유망주 양민혁(18)을 1군에 등록했지만, 그의 출전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큰 기대 속 지난달 팀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아직 1군 데뷔는커녕 경기에 출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유소년(U-21) 팀에서 적응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하며 13위로 추락했다. 이날 손흥민이 리그 6호골을 기록했지만, 팀은 전반 막판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올 시즌 두 번째 북런던 더비에서도 패배를 면치 못했다.

양민혁은 아스널전에 벤치에서 앉을 가능성이 있었다. 히샤를리송이 복귀했지만 토트넘 내 윙어들이 대부분 부상에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단에서 제외되며,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프리미어리그뿐만 아니라 5부리그 팀인 탬워스FC와의 FA컵 3라운드(64강)에서도 명단 제외되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탬워스와 같은 약체를 상대로도 출전하지 못한 점은, 양민혁이 현재 팀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암시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의 출전 계획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은 아직 매우 어린 선수이며, 아시아 무대와 프리미어리그의 경쟁 수준은 전혀 다르다.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아치 그레이 등과 달리 문화가 전혀 다른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라고 말했다.


양민혁은 2024 시즌 K리그1 강원FC에서 데뷔해 리그 전 경기 출전, 12골 6도움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시즌 종료 후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 도전을 시작했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아시아 무대와 달리 경기 속도와 강도가 훨씬 높은 리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시아 축구를 경험한 바 있는 지도자로서, 양민혁에게 적응 기간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양민혁은 현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영어 레슨을 받으며 1군 스쿼드에 합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체는 "그가 아치 그레이나 루카스 베리발 같은 토트넘 유소년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1군보다 아카데미 수준에 가깝다"고 평가하며, 그의 현재 위치가 1군 정착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분석은 양민혁의 등번호 18번 배정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보통 유망주들은 25번 이상의 번호를 배정받지만, 18번은 일반적으로 1군 교체 선수나 주전급 선수에게 주어진다. 이는 양민혁이 적지 않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기대됐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실질적인 출전 기회 없이 벤치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는 상황은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 기자는 양민혁의 출전 여부에 대한 팬들의 질문에 "그는 현재 영국과 영국 축구에 적응하는 중이다. 순전히 적응 문제일 뿐 부상이나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가 21세 이하 팀에서 뛸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유소년 팀에서 경기 경험을 쌓는 것은 유럽 축구에 적응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유소년 리그는 경기 강도와 체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심리적·신체적 부담 없이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무대다.

양민혁은 K리그에서 혜성처럼 등장하며 한국 축구 팬들에게 희망을 안긴 선수다. 그러나 유럽 무대,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적 능력뿐만 아니라 피지컬, 전술 이해도, 경기 강도에 대한 적응이 필수적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게 기대를 품고 있으나, 현시점에서는 1군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팬들은 그의 잠재력을 믿고 있지만, 적응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양민혁은 여전히 18세의 어린 선수로,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도전의 초입에 서 있다. 토트넘은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유소년 팀에서 경기 경험을 쌓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양민혁이 앞으로 프리미어리그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시간과 그의 노력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