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이 이번에도 북런던 더비에 강한 면모를 뽐냈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2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12월 16일 사우샘프턴과의 16라운드 이후 5경기 만에 터진 리그 6호 골(6도움)이다. 또 '다이렉트 코너킥 골'을 터뜨린 지난해 12월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 이후 공식전 7경기 만에 나온 시즌 8호 골(7도움)이다.
북런던 더비에 유독 강한 손흥민이다. 아스널을 상대로 통산 9골(2도움)째를 터뜨리며 로베르 피레스(9골)와 북런던 더비 최다 득점 공동 3위에 올랐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14골로 1위, 에마뉘엘 아데바요르(10골)가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 이후 전반 40분 도미닉 솔란케의 자책골, 전반 44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역전 결승 골을 허용해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리그 5경기(1무4패)째 무승에 그친 토트넘은 7승3무11패 승점 24로 13위에 머물렀다.
북런던 더비 역사에도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1989년 이후 36년 만에 아스널에 3연패를 당하며 최근 맞대결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매우 실망스럽다. 북런던 더비는 구단과 팬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이런 골을 허용하는 것은 고통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반전은 수동적이었고, 너무 좋지 않았다. 아스널이 경기를 지배하게 뒀다"면서 "후반전에는 조금 나아졌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손흥민은 "감독님 말씀이 맞다. 우리는 너무 소극적이었다"면서 "항상 가능한 높은 곳에서 압박하고 플레이해야 하는데 전반에는 너무 소극적이었다. 후반은 나아졌지만, 전반은 그렇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큰 상처를 받았다. 너무 많은 패배를 당했다"면서 "궁극적인 책임은 나에게 있다. 오늘은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손흥민은 "승패는 선수들에게도 달려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모든 면에서 더 잘해야 한다. 순위표를 보면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책임을 선수들에게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