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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發 ‘변화 바람’ 축협회장 선거에도 불까
유승민發 ‘변화 바람’ 축협회장 선거에도 불까
botv
2025-01-16 02:33

[And 스포츠]
체육계 ‘젊은 피’ 회장 당선 계기로
“새로운 리더 필요” 목소리 높아져
8년 만에 대한체육회장 수장이 교체되면서 변화의 흐름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도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기존 리더들이 ‘체육계 구태’로 상징되는 가운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표심으로 드러난 만큼 축구협회장 선거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축구협회장 선거는 선거인단 구성 등 선거 판도가 체육회와는 달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축구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5일 국민일보에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는 체육계 전반의 바람이 축구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선거인단 규모가 체육회만큼 크지 않고 적지 않은 선거인이 당연직으로 포함되는 구조라 표심의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도 이기흥 현 회장의 3선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유승민 후보가 대이변을 쓰며 승리했기 때문이다. 체육계 내부에서도 리더십 변화에 대한 열망이 상당히 컸다는 증거다. 체육회장 선거 결과로 축구협회 변화에 대한 축구계 안팎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흥 회장은 그간 체육계 부조리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비판받아왔다. 업무방해와 금품 수수,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와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기도 했다. 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불어난 ‘사법 리스크’로 그의 거취를 단언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 12년간 축구협회를 이끌어온 정몽규(사진) 회장을 향한 여론도 마찬가지다. 불투명한 협회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문체부로부터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받았고, 팬들의 퇴진 압박과 노조의 연임 반대 요구가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결국 정 회장의 연임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번지면서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12년 만에 경선 구도로 펼쳐지게 됐다.

최근 법원의 선거 중지 가처분 인용에 따라 불확실성도 커졌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가 전원 사퇴하면서 선거 일정 역시 백지화됐다. 축구협회는 새로운 선거운영위 구성을 위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는 등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결론을 내고 후보자들 사이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입후보 자체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축구계 관계자는 “27건의 위법·부당한 사항이 발견돼 문체부에서 중징계 이상의 요구를 받은 사람이 아무런 제약 없이 출마할 수 있다는 것부터 이번 선거의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나 여전히 축구협회 선거는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일단 선거인단 규모부터 차이가 난다. 축구협회 선거인단은 194명으로 전체 2244명으로 꾸려졌던 체육회장 선거인단보다 규모가 훨씬 작다. 게다가 이들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34명의 대의원(시·도협회장 17명, K리그1 대표이사 12명, 전국연맹 회장 5명)은 부동층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