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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FA컵' 탬워스 공격수, 3만원 때문에 '니거', '원숭이' 인종차별 당했다
'토트넘과 FA컵' 탬워스 공격수, 3만원 때문에 '니거', '원숭이' 인종차별 당했다
botv
2025-01-15 12:05


[OSEN=강필주 기자] 토트넘이 진땀승을 거둔 내셔널리그(5부 리그) 팀과 경기 후 인종차별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에서 90분 정규 시간을 득점 없이 마친 후 연장전에서 3골을 몰아쳐 3-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탬워스의 조직력에 진땀을 흘렸다. 탬워스는 내셔널리그 24개 팀 중 16위에 불과한 팀이지만 일찍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결국 연장전에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까지 투입해서야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경기 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탬워스 공격수인 크리스 레(29)를 향한 인종차별이 있었다는 것이다. 레는 자신이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을 "니거", "원숭이"라고 부르는 위협적인 메시지를 공개했다. 

레는 토트넘과 경기에 후반 막판 교체 출전했다. 이후 마지막까지 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역부족을 드러내며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레에 따르면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레 때문에 경기를 패했고 자신이 20파운드(약 3만 5000원)를 잃었다고 그를 비난했다. 

레가 이를 구단에 알렸으나 구단의 대응이 미진한 모양이다. 레는 구단을 비판하면서 15일 열린 볼드미어 세인트 마이클스와 버밍엄 시니어컵 3라운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사건은 인종차별 문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단순히 누군가가 베팅에서 돈을 잃었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하는 것은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너무 자주 일어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감독님(앤디 픽스)은 이번 문제에 있어 저를 끝까지 지지해 주셨다. 하지만 구단은 아직 공개적으로 저를 지지하지 않아 혼란스럽고 실망스럽다"덧붙였다.


또 "어느 순간에도 내 상태를 묻는 질문을 받지 못했고, 대신 이 문제를 내부적으로 처리하고 싶다는 이유로 침묵을 유지했다는 설명을 들었다"면서 "나는 이 접근 방식에 동의할 수 없으며 이를 묵인할 수도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레는 "이런 사건들이 '내부 문제'로 남겨진다면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제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이유를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레는 또한 경찰이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탬워스 구단은 사건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화요일 경기 시작 전 모든 형태의 차별과 학대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제로 톨러런스 정책'을 상기시키는 글을 올렸다.

한편 크리스 레는 1998년 아스날의 더블 우승 당시 울버햄튼을 상대로 FA컵 준결승 결승골을 기록했던 크리스토퍼 레의 아들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