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이동우]
손흥민이 인터뷰 도중 뤼트 반 니스텔루이에 대해 언급했다.
2009년 독일 함부르크와 유소년 계약을 맺으며 유럽 생활을 시작한 손흥민. 당시 팀 동료이자 전설적인 선수였던 반 니스텔루이가 멘토 역할을 자처하며 손흥민의 유럽 무대 적응을 도왔다. 이후 2010-11시즌을 앞두고 발가락 골절의 부상을 당하며 장기간 재활을 거친 뒤 리그 데뷔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후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독일 전역에 알리기 시작했다. 두시즌 간 공식전 44경기 8골 1도움을 올리며 출전 시간을 늘려 나간 손흥민은 2012-13시즌 마침내 주전으로 도약에 성공, 앞장서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 기록은 공식전 34경기 12골 2도움. 불과 20살의 어린 나이에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자 많은 빅클럽들이 손흥민을 주목했고, 독일 현지에서는 '손세이셔널'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이후 2013-14시즌 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쳐 현재 토트넘 홋스퍼와 대한민국 대표팀의 핵심으로 등극, 프리미어리그(PL) 레전드 반열에 들어선 손흥민. 최근 그는 인터뷰를 통해 함부르크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당시 한솥밥을 먹은 반 니스텔루이가 있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TNT 스포츠'의 인터뷰를 인용, "손흥민은 당시 반 니스텔루이가 함부르크에 합류했을 때 자신은 10대였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처음 그를 만났을 때 스타를 본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반 니스텔루이와의 첫 만남에 대해 "함부르크 유스팀에서 뛰다가 17살에 1군에 콜업됐다. 처음으로 팀 훈련장에 갔을 때 반 니스텔루이가 들어오는 걸 봤죠. 그 순간 나는 그 자리에서 몸이 떨릴 정도로 긴장했다. 라커룸에 앉아 있다가 반 니스텔루이가 들어오자마자 즉시 일어나서 악수를 했다. 그가 '잘 지내?'라고 묻자 나는 '괜찮아요…'라며 더듬거리면서 대답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프리시즌 기간 도중 부상을 당했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안타깝게도 발이 부러져서 다음 날 목발을 짚고 팀 단체 사진을 찍으러 갔다. 그때 반 니스텔루이가 다가와 '우리는 너를 기다릴 거야'라고 말했다. 그 순간 나는 정말 감동했고, 눈물이 났다. 세계적인 스타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줬다는 게 정말 뜻깊은 일이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함부르크 시절 반 니스텔루이가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그는 "반 니스텔루이는 항상 '뭔가 필요하면 언제든 내게 와서 말해'라고 했다.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나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죠. 많은 조언을 해줬고, 그의 기술은 여전히 대단했다. 나는 그로부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반 니스텔루이에 대한 회상을 밝혔다.
과거에 동료이자 가족과도 같았던 두 인물. 이제 '적'으로 PL 무대에서 재회하게 된다. 지난 11월 반 니스텔루이가 레스터 시티의 사령탑에 부임했기 때문. 최근 레스터는 지난 리그 15라운드 브라이튼전 무승부(2-2)를 시작으로 공식전 6경기 무승(1무 5패)의 늪에 빠지며 19위로 추락(3승 5무 12패), 다시 강등 위기에 직면해 있다. '캡틴' 손흥민과 '감독' 뤼트 반 니스텔루이는 이번달 26일, 리그 23라운드에서 맞대결을 치를 예정이다.
#포포투 코리안리거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