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전설이 되었지만 그에게도 아직 어린 순간이 있었다. 손흥민(33, 토트넘)이 루드 반 니스텔로이(49) 레스터 시티 감독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글로벌 '유로스포르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순간을 회상했다"라면서 "그는 자신이 유소년 시절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공격수이던 반니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FC서울 유스팀이었던 동북고 출신인 손흥민은 2009년 11월 함부르크 SV 유소년팀과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10년 6월 1군 경기에 합류하며 루드 반 니스텔로이와 같은 전설적인 공격수와 합을 맞췄다.
당시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반 니스텔로이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마치 어렸을 때의 나를 보는 것 같다. 손흥민을 주목해야 한다. 그는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 재목"이라며 손흥민의 첫인상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 골이 터진 직후 함부르크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오넬 메시도 만 18세에 데뷔했다. 어쩌면 우리는 새로운 전설의 시작을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라며 손흥민의 등장을 '전설의 시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2012-2013시즌까지 함부르크에서 공식전 78경기를 소화하며 20골을 기록했다. 이후 2013-2014시즌 바이어 04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2시즌 동안 29골을 넣은 뒤 2015-2016시즌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내가 함부르크 유스팀에서 1군으로 올라간 것은 17세 때가 처음이었다. 라커룸에 정말 일찍 도착했는데, 반 니스텔로이가 들어오는 순간, 믿을 수 없었다. 너무 떨렸고 앉아 있다가 그가 들어오자마자 자리에 일어나 악수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나에게 '어떻게 지내니?'라고 물었고, 난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난 정말 대단한 프리시즌을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골절 부상을 입었다. 다음날 팀 사진 촬영이 있었는데, 난 목발을 짚고 있었다. 그런데 반 니스텔로이가 나에게 와서 '우린 널 기다릴거야'라고 말했줬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반니는 또한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나에게 와서 말해줘'라고 말했다. 정말 좋은 분이었고 마치 아빠처럼 날 도와줬다. 많은 조언을 해줬고, 그가 가진 믿기 힘든 실력도 배우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 지금은 레스터의 감독이다. 다시 만나게 될 날이 너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그는 "어렸을 때 우리 집은 정말 가난했다. 아버지와 가족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아버지는 세 가지 일을 했는데, 모두 힘든 일이었다. 늘 새벽 3~4시에 일어났다. 일을 시작하기 전 체육관에 갔고 일을 마친 뒤엔 밤에 나와 훈련했다. 아버지는 모든 것을 희생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제가 첫 번째로 큰 계약을 맺었을 때, 아버지께 큰 차를 선물로 드렸다. 정말 행복해하셨다. 항상 차를 닦고 바라보면서 관리하셨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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