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최근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24)과 연결된 아스날에 축구 전문가들이 "공격수 보강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영국 BBC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날의 약점은 세계적인 스트라이커가 없단 점"이라며 이번 이적 시장에서 영입 가능성 있는 9명을 소개했다.
아스날은 지난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FA컵 3라운드에서 전후반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패 했다. BBC는 "이 경기에서 좋은 스트라이커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아스날의 약점이 드러났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스날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20경기, 39골로 공동 3위 득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빅 찬스 변환율'에서 6위, 12월 1일부터는 8위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상위 6개 팀 중 두 자릿수 득점자가 없는 유일한 팀이다.
센터포워드 역할을 맡고 있는 카이 하베르츠는 본래 공격수가 아님에도 리그에서 7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라며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부재가 아스날의 치명적 단점이라고 거듭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스날은 지난 8일 뉴캐슬과의 리그컵(EFL컵) 준결승 1차전에서 23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유효슈팅은 단 3개에 그치며 2-0으로 패했다. 맨유와 FA컵 경기에서도 26개의 슈팅 중 7개만이 골문을 향했으며, 그나마 득점도 수비수 가브리엘의 굴절 슛이었다. 여기에 공격 자원에 추가적인 부상까지 발생했다. 가브리엘 제주스가 경기 초반 들것에 실려 나갔다. 그는 압도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중앙 공격수 역할에 더 적합한 선수였다"라고 덧붙였다.
전 아스날과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시어 월컷은 BBC 스포츠에 “모두가 이미 말했듯, 아스날에는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 며 “아스날은 과거 팬들을 흥분시키던 자유롭고 활기찬 공격 라인에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다소 침체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뭔가 다르게 해줄 선수가 필요한데, 지금 팀에는 그런 선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인 앨런 시어러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스날이 공격수 보강에 실패하면 올 시즌에도 우승 트로피를 놓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시어러는 “시즌 초에도 아스날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는데, 이 포지션에 투자하지 않으면 리그 우승이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 미카 리차즈도 동의하며 “아스날이 리그 우승이나 이런 중요한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차이는 센터포워드 한 명"이라며 "하지만 좋은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는 건 쉽지 않다. 세계적으로도 이런 선수는 많지 않다”라고 현실적인 말을 내놓기도 했다.
BBC가 예상한 아스날이 영입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은 조나단 데이비드(릴), 리엄 델랍(입스위치 타운), 존 듀런(애스턴 빌라), 빅토르 괴케레스(스포르팅),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유나이티드), 오마르 마르무시(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빅터 오시멘(갈라타사라이, 나폴리에서 임대), 벤저민 셰스코(RB 라이프치히), 두산 블라호비치(유벤투스)다.
한편 공격 라인 보강을 염두하고 있는 아스날은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을 눈여겨 보고 있단 보도가 최근 있었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7일 아스날의 1월 이적시장 계획을 전하며 "논의 중인 이름 중 하나는 PSG 공격수 이강인일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만 23세의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 밑에서 꾸준히 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PSG에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도전에 열려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아스날은 부카요 사카가 햄스트링 수술로 자리를 비우면서 측면 공격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때문에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을 포착한 것. 하지만 PSG가 700억 이상의 높은 몸값과 즉시 이적만을 고수한다면 아스날이 다른 선수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아스날은 일단 임대 영입으로 이강인을 써보고 싶어 한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뿐만 아니라 니코 윌리암스(아틀레틱 빌바오)와 후반기 등록이 어려워진 다니 올모(바르셀로나) 등도 노리고 있다. 다만 윌리암스의 바이아웃 금액은 5800만 유로(약 874억 원)로 매우 높다. 올모도 여전히 바르셀로나에 남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이강인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일 수 있다.
다만 PSG가 이강인을 쉽게 보내줄지는 미지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꾸준히 칭찬해 왔다. 그는 최근에도 "이강인은 내가 PSG에 온 뒤로 상승 궤도에 올랐다. 좋은 기록을 갖고 있다. 스트라이커, 윙어, 가짜 9번 등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라며 "난 이강인을 좋아한다. 그는 훌륭한 태도를 갖고 있고, 그의 경기력은 부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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