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홋스퍼에서 최근 1군 엔트리의 일원이었던 센터백 알피 도링턴이 스코틀랜드 구단 애버딘으로 임대를 떠난다.
14일(한국시간) 애버딘은 토트넘으로부터 20세 수비수 도링턴을 이번 시즌 잔여 기간 동안 임대 영입했다고 밝혔다.
도링턴은 토트넘 유소년팀에서 13세 때부터 성장해 온 런던 토박이 선수다. 지난달 교체 출장하면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군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면서 팀내 유망주 수비수 중에는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도링턴은 1군 벤치에 자주 들었다. 1군에서 쓸 수 있는 센터백이 도링턴보다 한 살 어린 아치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둘만 남으면서 이 듀오가 매 경기를 소화하고 있었다. 다만 도링턴은 벤치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을 뿐 긴 출장시간을 부여받지는 못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중앙수비에 문제가 생기거나 휴식이 필요할 경우 풀백을 중앙으로 옮겨 기용하는 조치를 더 선호했고, 도링턴이 뛰긴 힘들었다.
도링턴이 가장 최근 엔트리에 들었던 경기는 지난 12일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탬워스 원정이다. 상대가 5부 구단이라 유망주들이 많이 뛸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날도 도링턴에게는 기회가 가지 않았다. 양민혁이 뜻밖에도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경기이기도 하다. 경기는 연장전 끝에 토트넘의 3-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임대를 통해 도링턴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군 경기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애버딘은 이번 시즌 모처럼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한때 우승 경쟁을 했다. 그러나 전반기의 엄청난 성적에 비해 11월부터 승률이 뚝 떨어지더니 최근 11경기 4무 7패에 그치면서 4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최근 애버딘 부진의 원인 중 하나가 백업 센터백 부재였다. 3순위 센터백 앵거스 맥도널드가 리그에서 4경기 선발로 뛰었는데 성적이 1무 4패였다. 도링턴이 애버딘에서 기대에 부응한다면 3순위 센터백 정도의 입지는 충분히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버딘은 동시에 덴마크 측면 수비수 알렉산데르 옌센도 영입했다.
토트넘 1군 수비진은 일시적으로 선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주전 센터백 듀오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전천후 백업 요원 벤 데이비스까지 부상 복귀를 앞두고 있다.
사진= 애버딘 및 토트넘홋스퍼 X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