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부상 문제로 인해 오는 16일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경기에 결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독일 매체 'TZ'는 14일(한국시각) "김민재의 부상으로 에릭 다이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보도하며, 뮌헨 수비진의 위기 상황을 전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 이후 발목 통증과 아킬레스건 염증에 시달려왔다. 당시부터 부상을 안고 경기를 소화해왔던 김민재는 겨울 휴식기에도 염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도 "겨울 휴식기 기간에 염증을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부상에서 회복한 듯 보였지만 'TZ'는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김민재의 활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뮌헨은 김민재의 장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호펜하임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중앙 수비수 자원 중 김민재와 더불어 다요 우파메카노, 에릭 다이어,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있다. 그러나 이토와 스타니시치는 각각 중족골 수술과 무릎 인대 파열로 장기 이탈 상태다. 사실상 다이어와 우파메카노만이 출전 가능한 상황이다.
뮌헨의 수비는 리그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다. 현재 뮌헨은 승점 39점(12승 3무 1패)으로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35점)과의 격차는 크지 않다. 호펜하임전에서의 실점은 선두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민재는 100%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바이에른 뮌헨 주전으로 대부분 경기에서 뛰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 라인을 과감히 끌어올리는 전술로 인해 수비수들이 역습 상황에서 전력 질주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콤파니 감독 전술과 수비들의 부상으로 김민재-우파메카노에게 의존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결국 김민재의 부상 악화로 이어졌다는 지적이있다.
매체에 따르면, 에릭 다이어가 이번 호펜하임전에서 김민재를 대신해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다이어는 지난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도 우파메카노의 징계를 대신해 출전, 무실점 승리를 이끌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콤파니 감독도 "다이어는 경험이 풍부하다. 팀을 위해 뛰는 선수다. 이런 상황에 무엇을 해야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뮌헨은 김민재의 장기적인 건강을 위해 그를 쉬게 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분명 팀 수비 라인의 안정성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목표를 고려한 선택이다.
김민재는 "가능한 많은 경기에 뛰면서 팀에 기여하고 싶다. 벤치에 앉는 것보다 경기장에서 부상을 당하더라도 뛰는 게 낫다"라며 투혼을 말했다. 'TZ'도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부상이 생각처럼 회복되지 않아 장기화 될 경우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걱정이었다.
김민재의 컨디션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다이어의 역할이 커졌다. 다이어는 지난해 겨울에도 김민재가 아시안컵에 차출된 공백을 메웠고 토마스 투헬 감독의 후반기 전술에 중요한 선수가 됐다. 다이어가 그 공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을지가 뮌헨의 우승 경쟁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