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탬워스(5부)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 3대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FA컵 4라운드(32강) 대진 추첨 결과 애스턴 빌라와 원정 경기를 갖게 됐다. 4라운드는 2월 8일을 낀 주말에 열릴 예정이다. 킥오프 시간 등은 추후 확정된다.
이날 경기가 열린 더 램 그라운드는 약 4000석 규모였다. 관중석의 거리가 무척 가깝고 일부 관중석은 입석으로 운영됐다.
경기 전부터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 시작 직전 탬워스 골키퍼가 서 있던 쪽 골대의 크로스바 쪽 그물에 구멍이 난 것이 발견돼 킥오프가 약간 지연됐다. 본업이 '건물 측량사'인 탬워스의 자스 싱 골키퍼가 직접 고쳐보려다가 여의치 않자 다른 선수가 동료의 목말을 타고 올라가 테이프로 그물을 크로스바와 연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토트넘과 대결한 탬워스는 잉글랜드에서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리그 중 가장 낮은 단계의 내셔널리그에 속해 있었다. 더욱이 탬워스는 이번 시즌 24개 팀 중 16위에 머문 팀이다. 탬워스에는 샌드위치 업체 사장, 벽돌 기술자, 금융 상담사, 아카데미 코치 등 본업이 따로 있는 '파트 타임' 선수들이 즐비했다. 팀을 이끄는 앤디 피크스 감독도 한 대학에서 학습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업무를 보며 감독 일을 병행하다가 이번 토트넘과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정규 계약을 체결했을 정도다.
경기 뒤에도 정겨운 모습이 이어졌다. 양 팀 선수들이 유니폼을 교환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탬워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피크스 감독과 손흥민이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는 모습도 담겼다.
경기 뒤 통계 전문 업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은 이날 슈팅은 없었다. 하지만 패스 성공률 84%(16/19), 기회 창출 2회 등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교체 선수 중 가장 높은 7.2점을 받았다. 또 다른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3을 줬다. 이 업체는 토트넘 교체 선수 중 손흥민과 쿨루셉스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