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티모 베르너(29, 토트넘 홋스퍼)가 5부리그 팀을 상대로도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12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FA컵 3라운드에서 탬워스(5부리그)와 0-0으로 비겼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세 골을 추가하며 3-0으로 승리,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마이키 무어-티모 베르너-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파페 사르, 세르히오 레길론-아치 그레이-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 안토닌 킨스키가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은 휴식 차원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 외에도 도미닉 솔란케, 윌 랭크셔, 데얀 쿨루셉스키, 칼럼 올루세시, 루카스 베리발, 알피 도링턴, 제드 스펜스, 브랜든 오스틴이 벤치에 앉았다. 양민혁은 예상과 달리 명단 제외되면서 토트넘 데뷔를 또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예상과 달리 토트넘은 주축 선수를 대거 기용하고도 5부리그 16위 탬워스를 상대로 쩔쩔 맸다. 탬워스 선수들은 대부분 옷가게 아르바이트생, 우편 배달부, 벽돌공, 엔지니어, 샌드위치 가게 사장, 택시 운전사, 아마추어 래퍼, 대학교 박사 과정 학생 및 강사 등 본업이 따로 있는 세미 프로였지만, 토트넘을 잘 괴롭혔다.
토트넘은 뒷공간이 나오지 않자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이따금 찾아온 기회도 마무리가 아쉬웠다. 베르너와 존슨이 결정적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오히려 종료 직전 실점 위기를 맞았던 토트넘은 0-0으로 90분을 마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토트넘이 연장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 제드 스펜스를 한꺼번에 넣었다. 베르너와 매디슨, 드라구신이 벤치로 물러났다.
그제서야 토트넘의 공격이 살아났다. 연장 전반 10분 손흥민이 단독 질주로 프리킥을 얻어냈고, 포로의 패스에 이은 존슨의 슈팅이 상대 자책골로 이어졌다.
여기에 연장 전반 2분 쿨루셉스키가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시즌 7호 도움이었다. 토트넘은 연장 후반 13분 존슨의 쐐기골까지 엮어 3-0 승리를 완성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을 투입하고도 120분 혈투를 치른 토트넘으로선 굴욕이나 다름없다. 리버풀에서 뛰었던 스티브 워녹도 "탐워스 선수들이 스코어에 너무 압도되지 않길 바란다. 그들이 방금 이룬 성과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길 바랄 뿐이다. 훌륭한 퍼포먼스였다"라며 탐워스를 칭찬했다.
특히 베르너의 퍼포먼스가 최악이었다. 그는 시원한 돌파를 보여주기는커녕 완벽한 득점 기회까지 날려버리며 토트넘 팬들을 탄식케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기까지 했다.
워녹은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전형적인 베르너다. 그는 결코 득점할 것 같지 않고, 전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라며 "베르너의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그가 클럽에 왔을 때 많은 이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베르너는 첼시 시절 이후로 발전하지 못했고, 실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그는 확실히 자신감 있겠으나 가장 큰 기회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라고 꼬집었다.
영국 '가디언'도 베르너가 프로는 맞는지 의심했다. 매체는 "건축가이자 벽돌공인 댄 크리니, 대학교 박사 과정 학생이자 강사인 톰 맥글린치가 있다. 방과 후 동아리 강사와 파트타임 래퍼로 일하는 네이선 치쿠나도 있다. 반대에는 축구선수 손흥민과 솔란케가 있다. 베르너는 아마 축구선수인 것 같다"라며 "하지만 운명의 순간 몇 가지 선택, 잘못된 부상이 있었다면 서로의 입장이 쉽게 바뀔 수 있었을 것이다. 10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인조잔디 경기장에서 그들을 나눌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토트넘 팬들도 폭발했다. '스퍼스 웹'은 "베르너는 전반전 충격 그 이상이었다. 그는 공을 잡을 때마다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베르너는 여러 번 기회를 놓쳤고, 완전히 충격받은 표정이었다. 다시 한번 충격적이었다"라며 베르너에게 평점 1점을 줬다.
'토트넘 뉴스'도 베르너를 경기 워스트로 뽑았다. 매체는 베르너에게 평점 2점을 매기면서 "최고의 스트라이커처럼 보이지 않았던 베르너에겐 잊을 수 없는 오후였다. 그는 탐워스 박스 안에서 거의 공을 만지지 못했다. 공을 터치했을 때도 아무런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혹평했다.
영국 '풋볼 런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매체는 "베르너는 비참했고, 포로는 형편없었다. 손흥민과 쿨루셉스키가 토트넘을 구했다"라고 이날 경기를 요약했다. 또한 "프로가 아닌 팀을 상대로도 일대일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마무리가 너무 많이 부족했다. 중앙에서 뛰었지만, 자기 속도를 믿지 못했다. 좌절스러운 선수였다"라며 평점 3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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