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더 반하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은 1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5 프랑스 리그앙 17라운드에서 생테티엔에 2-2로 승리하며 승점 43점으로 1위를 질주했다. 2위 올림피크 마르세유(36점)에 7점 차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루 하무스, 우스암 뎀벨레 스리톱을 보조하며 공격 조율사 역할을 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최근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측면 공격수로 많이 내보냈지만, 이날은 달랐다. 처진 공격수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사실상 프리롤 역할을 맡겼다. 창의성 넘치는 패스와 공격 가담을 기대한 것이다.
의도는 통했다. 전반 13분 뎀벨레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의 뎀벨레에게 정확한 패스를 넣었다. 뎀벨레가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가면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자유로운 이강인은 16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32분 슈팅도 골대를 비껴갔다. 이타적인 플레이도 놓지 않았고 하무스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지만, 골이 되지 않아 추가 도움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18분 데자레 두에, 윌리안 파초가 교체로 들어와도 이강인은 변함없이 뛰었다. 34분 워렌 자이레-에메리가 투입되자 오른쪽 측면 공격수 이동해서도 재기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줬던 이강인이다. 지속해 동료들에게 패스를 해도 골이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강인은 집중해 움직였고 승리를 배달했다.
축구 통계 업체 풋몹, 소파스코어 등은 이날 이강인의 기록을 준수하게 알렸다. 패스 성공률 94%(54회 중 51회 성공), 키패스 7회, 롱패스 7회, 가로채기 1회, 태클 1회, 볼터치 77회, 결정적인 기회 창출 1회 등을 해냈다.
어느 위치에서나 자기 역할을 해내는 이강인에 대해 그렇지 않아도 영입에 관심이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더 매력에 빠지게 됐다.
특히 이날 FA컵 3라운드(64강) 맞대결을 펼쳤던 맨유-아스널은 이강인이 필요한 이유를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맨유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선제골을 넣었고 아스널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동점골을 넣으며 치열하게 싸웠다.
하지만, 승패를 결정짓는 골은 나오지 않았다. 마틴 외데고르가 후반 27분 해리 매과이어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승부차기에서 알타이 바인디르 골키퍼의 선방이 나오면서 5-3으로 승리했다.
맨유는 페르난데스의 골에 가르나초가 도움을 기록했지만, 최전방 공격수가 제대로 터지지 않는 어려움을 노출했고 아스널도 제로톱으로 나선 카이 하베르츠가 결정적인 슈팅 기회에서 허공으로 날렸다. 측면의 부카요 사카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반대편의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위력도 반감됐다.
모두 직선적으로 움직이니 곡선적으로 돌거나 자유롭게 움직이는 이강인과 같은 유형의 선수에게 탐이 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4,000만 유로(약 601억 원)의 이적료면 이적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시점에서 이강인의 활약이 더 도드라지면서 PSG가 이적료를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 만약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나폴리)를 PSG가 영입하면 이적 시장 막바지에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흥미롭게 돌아가는 이강인의 가치 상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