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3)이 시즌 3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유럽 빅클럽들의 리브콜을 받고 있는 이유를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이강인은 13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생테티엔과의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중원 자원으로 풀타임 출전해 1도움을 기록,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결과로 PSG는 13승 4무(승점 43)를 기록하며 2위 마르세유와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렸다.
이강인의 도움은 전반 13분 만에 나왔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소유한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 있던 뎀벨레를 보고 패스를 내줬다. 뎀벨레는 개인기로 순식간에 박스 안으로 공을 몰고 들어간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의 시즌 3호 도움.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에서만 공격 포인트 9개(6골 3도움)를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AS 모나코와의 16라운드에 이어 리그 2경기 연속 도움 기록이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날 풀타임 출전한 이강인은 도움 1개를 비롯해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94%(51/54회), 기회 창출 7회, 볼 터치 77회, 드리블 성공률 67%(2/3회), 공격 지역패스 7회, 롱패스 성공률 100%(7/7회), 가로채기 1회, 수비적 행동 5회 등 좋은 기록을 남겼다.
그는 폿몹으로부터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2골’ 뎀벨레(9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8.6점을 받았다.
또 다른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이강인(8.4점)에게 최고 평점을 매겼다. 뎀벨레는 8.2점.
이강인은 전반 16분 직접 슈팅을 노렸다. 루이스의 패스를 받은 그는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2번째 골을 노렸다. 그러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PSG는 전반 21분 한 골 더 달아났다. 페널티킥 골이 터졌다. 하키미가 컷백 패스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이 비디오 판독 결과로 확인됐다. 뎀벨레가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PSG는 2-0 리드를 잡았다.
전반 39분 PSG가 또 한 번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바르콜라가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로부터 공을 탈취한 뒤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반칙한 것이 드러나 골이 선언되지 못했다.
생테티엔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후반 19분 만회골을 기록했다. 박스 앞에서 주리코 다비타슈빌리가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고, 공은 수비벽 사이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스코어는 2-1로 좁혀졌다.
이후 PSG는 변화를 줬다.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투입됐다. 이강인은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에서 오른쪽 윙어로 위치를 이동했다. 그는 하키미와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다.
생테티엔은 경기 막판까지 거센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PSG는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상대의 추가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는 PSG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프랑스 매체 프렌치풋볼위클리에 따르면 경기 후 이강인은 “좋은 팀을 상대로 우리가 리드했지만, 2-1로 끝났다.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수비적으로 강하다. 승리에 매우 만족한다. 감독님이 말씀하시듯이, 공격과 수비 그리고 마무리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라고 발전을 다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정력을 가지는 것이다. 새해 첫 경기에서 홈 승리를 거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다수 구단들의 레이더망에 들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지난 10일 “맨유는 1월 이적 시장에서 래시포드 대체자로 ‘뛰어난 플레이메이커’ 이강인의 영입을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PSG는 이번 시즌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한 이강인에 대한 이적 제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SG는 이적료 약 4000만 파운드(약 718억 원)를 기대하고 있는데, 맨유는 공격 옵션 강화를 위해 이 금액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맨유는 최근 경기력이 현저히 떨어져 벤치 멤버로 전락한 윙어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마커스 래시포드의 대체자를 찾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기브미스포츠는 맨유가 이강인을 원하는 이유를 예상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남다른 재능을 지닌 선수다. PSG에 합류한 이후 그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포지션 모두 소화 가능해 아모림의 전술 체계에 적합한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맨유는 최근 공격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르나초와 래시포드의 이탈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새로운 공격 자원이 필요하다. 이강인은 PSG에서 확실하게 선발 자리를 잡지 못한 만큼 맨유로 이적해 아모림 체제에서 1호 영입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강인은 풀타임 출전이 단 세 차례에 불과했음에도 이번 시즌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현재 맨유에서 아마드 디알로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만이 주요 득점원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이강인은 공격진의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뉴캐슬, 아스날 등도 이강인을 원하고 있기에 맨유는 이들과 경쟁에서 이겨야지만 그를 품을 수 있다. 특히 맨유만큼이나 아스날도 이강인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아스날의 1월 이적시장 계획을 전하며 "논의 중인 이름 중 하나는 PSG 공격수 이강인"이라며 "그는 새로운 도전에 열려 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아스날은 부카요 사카가 햄스트링 수술로 자리를 비우면서 측면 공격 자원을 구하고 있다.
기브미스포츠는 “맨유는 유럽 각국의 클럽들과 이강인 영입 경쟁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을 둘러싼 이적 전쟁은 앞으로 몇 주간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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