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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뮌헨, 챔스 16강 ‘청신호’…이강인·황인범·설영우 운명은?
김민재 뮌헨, 챔스 16강 ‘청신호’…이강인·황인범·설영우 운명은?
botv
2024-12-12 16:3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향한 한국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리그 페이즈 8경기 중 6경기를 치른 현재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황인범의 페예노르트(네덜란드)는 의미 있는 승리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올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는 기존 32개 팀에서 36개 팀으로 참가 규모를 확대했다.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던 방식도 단일 리그로 통합됐다. 각 팀은 서로 다른 8개 팀과 한 차례씩 대결을 펼치며, 4경기는 홈에서, 4경기는 원정에서 치른다.

승리시 승점 3점, 무승부시 1점으로 순위를 매긴 뒤 상위 8개 팀은 16강에 직행하고, 9~24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남은 8장의 16강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된다.



페예노르트는 12일 홈에서 스파르타 프라하(체코)를 상대로 4-2 승리를 거뒀다. 전반 8분 게르노트 트라우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이구르 파이샹, 아니스 하지 무사가 연속 골을 터트리며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었다. 프라하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후반 18분 산티아고 히메네스의 쐐기 골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페예노르트는 승점 10점(3승 1무 2패)을 쌓아 전체 36개 팀 중 18위로 올라섰다.

이날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7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83%의 높은 패스 성공률과 함께 11차례나 상대 공격을 끊어내며 중원 장악에 큰 역할을 했다. 황인범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 평균 1만1492m를 뛰며 박지성급의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다.

페예노르트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3-3 극적인 무승부를 포함해 최근 6경기 무패(4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탔다. 이날 승리로 18위로 올라서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김민재가 버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프랑스 리그앙 명문 릴을 상대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10위로 한국인 선수 소속 구단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 페예노르트와 슬라비아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를 상대하는데,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2연승을 거둔다면 16강 직행도 가능하다.

반면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은 25위로 탈락 위기에 처했다. 남은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22위)와 슈투트가르트(26위)를 만난다. 두 팀 모두 명성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설영우의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는 AC밀란(이탈리아)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42분 하파엘 레앙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2분 네마냐 라돈치치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후반 42분 타미 에이브러햄에게 결승 골을 허용하며 패배를 떠안았다.

설영우는 왼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지만, 팀은 1승 5패, 승점 3으로 31위에 머물렀다.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다른 팀들의 결과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라 16강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