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손흥민(32)의 계약 연장을 놓고 여전히 고민하는 가운데, 대체자 물색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11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장기적 대체자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손흥민의 토트넘과의 계약은 2025년 6월 종료된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팀 레전드인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런던 연고지 전문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엄청난’ 새 계약을 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최근 토트넘의 계약 전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또 다른 매체 스퍼스웹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것은 협상에서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1년 계약 연장에 2년 계약을 추가로 제안받아, 현재 임금을 유지하면서 총 3년을 더 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 32세인 손흥민이 35세까지 토트넘에서 뛸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다른 매체들의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디애슬레틱과 이브닝 스탠다드 등은 토트넘이 새로운 계약 대신 1년 계약 연장 옵션만을 발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토트넘이 손흥민의 나이와 부상 이력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 장기 재계약을 망설이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토트넘이 2026년 6월까지 계약 연장 조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다른 매체 투더레인앤백은 재정적 측면을 강조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현재 주급 19만파운드(약 3억4000만원)를 받는 손흥민의 높은 임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구단 수뇌부는 장기 재계약보다 1년 연장 옵션이 재정적으로 더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의 대체자로 세리에A 아탈란타의 아데몰라 루크먼(27)을 점찍었다고 전해진다. 루크먼은 빠른 발과 양발 사용이 가능한 점이 손흥민과 유사하며, 2023~2024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세리에A에서도 12경기 8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EPL 경험이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루크먼은 아탈란타 이적 전 에버튼, 풀럼, 레스터 시티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한편으로 손흥민을 향한 유럽 명문 구단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카타르 매체 비인 스포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으며,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도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손흥민의 에이전트는 이런 이적설들을 일축했다. 에이전트는 “손흥민이 스페인 구단에 역제의했다거나 튀르키예로 떠난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토트넘과 이야기를 끝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손흥민의 거취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 발동을 통해 추가 협상 시간을 확보하려 하는지, 아니면 실제로 루크먼과 같은 대체자 영입을 통해 세대교체를 준비하는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