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이종관]
지난 9월에 은퇴를 선언한 파울리뉴가 '제2의 삶'을 시작한다.
브라질 미라솔 FC는 1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파울리뉴가 구단의 새로운 기술 코디네이터로 부임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1988년생, 브라질 국적의 미드필더 파울리뉴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코린치안스 시절부터였다.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는 2010년, 지난 몇 년간 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파울리뉴를 영입했고 꾸준한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그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리고 2013-14시즌을 앞둔 토트넘 훗스퍼가 레알 마드리드, 인터밀란 등 '빅클럽'들과의 경쟁 끝에 그를 영입하며 커리어 첫 유럽 무대를 밟게 됐다.
그러나 활약은 아쉬웠다. 시즌 초반부터 선발로 나서며 출전 기회를 얻었으나 영향력은 거의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그를 데려온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경질되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말았다. 결국 2014-15시즌을 앞두고 '황사 머니'를 앞세운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현 광저우 FC)가 그를 영입하며 쫓기듯 유럽 무대를 떠났다.
생소한 아시아 무대를 밟은 그. 압도적이었다. 같은 브라질인인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체제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거듭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고, 그의 활약에 힘입어 광저우는 2년간 리그 우승 2회(2015, 2016), FA컵 우승 1회(2016), 슈퍼컵 우승 2회(2016,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2015) 등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전성기를 보냈다. 그리고 유럽 최정상급 구단인 바르셀로나가 무려 4,000만 유로(약 594억 원)의 이적료를 투자하며 그를 다시 유럽으로 데려왔다.
'중국리거'에게 과도한 이적료를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던 상황. 모두의 예상을 깨는 활약이 이어졌다. 시즌 초반, 주로 교체 자원으로 투입되었으나 짧은 시간에도 확실한 인상을 남기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점점 선발로 출전하는 빈도 수가 늘어나며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고 해당 시즌 49경기에 나서 9골 3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1년간의 바르셀로나 생활을 마치고 다시 광저우로 돌아온 파울리뉴. 약 3년간 맹활약을 펼치며 구단 '레전드'로 자리매김했고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를 거쳐 '친정팀' 코린치안스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 9월, 자신의 SNS를 통해 공식적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커리어를 마감했다. 프로 통산 기록은 609경기 155골 56도움.
이젠 자국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한다. 파울리뉴는 "새로운 도전이다. 내가 축구 선수로서 겪었던 모든 일은 이미 지나갔다. 3년간 매니지먼트 부분에 대해서 공부했다. 이 분야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구단은 매우 관리가 잘 된 조직적인 구단이다. 내 커리어에 있어서 매우 좋은 도전이며 가능한 최선의 방식으로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