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꿈의 무대'에서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페예노르트는 12일 오전(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디 쿠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스파르타 프라하(체코)와의 홈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3승 1무 2패, 승점 10점에 도달한 페예노르트는 18위로 올라섰다. 16강 직행 티켓 마지노선인 8위 OSC릴(프랑스, 13점)에 3점 차로 아직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9~24위는 일단 안정권이다. 25위 파리 생제르맹(7점)과 3점 차라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 릴과의 2연전이 남았다. 절친 김민재와 맞대결을 해야 하는 뮌헨전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는 페예노르트가 확실하게 주도했다. 전반에만 세 골이 터졌다. 전반 8분 게르노트 트라우너의 헤더가 골망을 갈랐다. 1분 뒤에는 산티아고 히메네스의 패스를 놓치지 않은 이고르 파이샹이 골을 넣었고 30분에도 아니스 무사가 수비를 속이고 감아차기로 득점에 성공했다. 43분에 한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후반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확인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황인범은 후반 30분까지 뛰고 교체됐다. 오는 15일 헤라클래스와의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16라운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무난한 활약이었다.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면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수비 중심적이었지만, 전방에 공간이 보이면 패스를 마다치 않았다.
통계 업체 '옵타'가 공개한 히트맵을 보면 황인범은 좌우 진영을 크게 움직였다. 중앙선 부근과 함께 측면까지 이동해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띄게 보였다.
패스 성공률은 83%로 평균치였고 크로스 1회, 롱볼 6회, 경합 5회 중 4회 성공, 걷어내기 2회를 해냈다. 소파 스코어나 풋몹 등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수치였다.
지난여름에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황인범이지만, 빠르게 적응하며 '코리안 지단'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UCL 역시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플레이오프에 나서 1도움을 해내며 본선에 이끄는 능력을 보여줬다.
본선에서는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팀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에 0-4로 완패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알렸고 지로나(스페인)전에서는 역량을 한껏 발휘해 3-2 승리를 이끌었다.
벤피카(포르투갈) 원정에서 3-1 승리 시, 중원에서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전에서는 다소 부진해 1-3 패배를 확인했지만,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원정에서는 마지막까지 압박해 3-3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었다. 충분히 경기력을 보인 황인범이다.
출전 시간을 조절 받으며 팀의 에이스임을 확실하게 알린 황인범이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아껴 써야 한다는 것을 페예노르트도 프라하전에서 확인시켜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