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29·독일)를 붙잡지 못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키미히가 내달 1일부터 ‘보스만 룰’이 적용돼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데, 바이에른 뮌헨이 구단 정책에 따라 많은 연봉을 제시할 수 없는 탓에 키미히에게 관심 있는 구단들과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스만 룰’은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계약이 만료되기 6개월 전부터 사전 협상할 수 있는 제도다.
바이에른 뮌헨 내부 소식에 정통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바이에른은 더 이상 키미히와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연봉 삭감을 요구하지 못할 것”이라며 “내년 여름 FA 신분이 되는 키미히가 복수 구단으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는 터라 연봉 삭감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키미히는 특히 올해 말까지 바이에른 뮌헨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내달 1일부터 ‘보스만 룰’이 적용되는 그가 다른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을 벌일 수 있게 되면서 더 나은 제안을 고려하기 위함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연스레 바이에른 뮌헨은 내달 1일부터 키미히와 재계약 협상에서 을의 처지가 될 전망이다.
키미히는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기간이 2025년 6월까지다. 추가 연장 옵션 등이 없는 가운데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그동안 바이에른 뮌헨은 키미히와 재계약을 맺기 위해 협상 테이블을 차렸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양측은 연봉과 계약기간 등을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고액 주급자들이 많아 부담을 느끼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선수단 급여 예산을 줄이는 데 집중하면서 내부적으로 막대한 급여 보장과 자동 급여 인상 등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으며, 고액 주급자들을 내보내거나 새로운 계약을 통해 연봉 삭감을 요청하고 있다. 키미히도 그중 한 명이다. 스포츠 재정 통계 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키미히의 연봉은 1950만 유로(약 293억 원)로 바이에른 뮌헨 내에서 4번째로 가장 높다.
키히미는 그러나 그동안의 활약 등을 고려해 더 나은 대우를 받길 원하고 있고, 이에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1월부터 ‘보스만 룰’이 적용되는 그는 다른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보면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현재 키미히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내고 있다.
만약 키미히가 바이에른 뮌헨과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올 시즌을 끝으로 떠나게 된다면, 10년 반 만이다. 그는 지난 2015년 1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초반엔 주로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됐던 그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린 데다 경쟁자들이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하더니 이내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어느덧 바이에른 뮌헨에서 통산 412경기(42골·109도움)를 뛴 키미히는 지금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8회,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3회, 독일축구리그(DFL) 슈퍼컵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회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역사를 썼다. 특히 2019~2020시즌 ‘트레블(3관왕)’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사진 = 게티이미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