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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장 4선 도전 탄력' 정몽규 회장의 선거 출마, '대한체육회 공정위 승인'
'대한축구협회장 4선 도전 탄력' 정몽규 회장의 선거 출마, '대한체육회 공정위 승인'
botv
2024-12-12 06:38


[STN뉴스] 반진혁 기자 =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에서 선거 출마에 대한 승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국제기구 임원 진출, 재정기여, 포상 등의 항목을 평가해 최종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규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대한축구협회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주먹구구식 일 처리를 바탕으로 한 졸속 행정, 감독 선임 절차 불공정 의혹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월부터 진행했던 감사의 최종 결과를 지난 5일 발표했는데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한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에게 자격 정지 이상 징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함께 대한축구협회 업무 총괄로서 감독 선임에 대한 논란 이외에도 징계 축구인들에 대한 부적절한 사면 조치,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도 하자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다시 추천하는 절차를 거쳐서라도 재선임 작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억울하다며 지난달 5일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해 재심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입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일 오전 대한축구협회장 4선을 위한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에 서명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 회장은 그동안 공식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4선 도전에 뜻이 있다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출마해 선출됐고, 서울에서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 개최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정몽규 회장은 최근 현안 질의 자리에서 최근 행보가 4선 도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에 "모든 축구 활동이 연임을 위한 일이라는 말엔 동의할 수 없으며 결국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4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거취는 신중하게,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몽규 회장은 결심을 굳혔고 지난 11월 29일 K리그 시상식에서 "아직 여러 가지 절차가 있어서 추후 절차가 마무리되면 그때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후보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며 4선 도전을 선언했다.

정몽규 회장은 연임 심사 신청 마감일인 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했고 승인을 받았다.


축구 콘텐츠 기업 '달수네라이브'는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1월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연임에 대한 주제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연임에 반대하는 여론이 61.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정몽규 회장의 4선 연임에 찬성하는 비율은 22.3%였으며 16.7%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연임에 대한 부정이 긍정보다 약 3배 높았다.

연임 찬성과 반대의 차이는 38.8%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70.7%)가 4선 연임에 반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50대(67.6%), 18~29세(63.5%), 30대(60.8%), 60대(54.9%), 70대(46.1%)가 뒤를 이었다.

4선 연임에 찬성하는 비율이 가장 낮은 연령대가 18~29세(14.9%)인 것도 눈에 띈다.

정몽규 회장을 향해 비판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독단적인 운영 체계(30.8%)와 집행부의 무능력과 무원칙(27.1%)을 절반 넘게 선택해 특정 이슈가 아닌 전반적인 행정력을 지적했다.

감독 선임 과정(16%),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8.6%), 기타/잘 모름(7.6%), 잘못한 일 없음(5.1%), 40년 만의 올림픽 진출 실패(4.9%) 등이 뒤를 이었다.


차기 축구협회장 적합도를 조사에서도 정몽규 회장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정몽규 회장과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교수는 물론 언론과 축구팬들 사이에서 하마평에 오른 박지성 전 국가대표선수, 박주호 해설위원을 함께 물어봤다.

그 결과, 박지성이 35.9%로 가장 높았다. 정몽규 회장은 7%로 허정무(19.5%), 박주호(13.1%)에도 미치지 못했다. 신문선 교수가 5.8%로 가장 낮았다.

다만, 이번 조사는 신문선 교수가 회장직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에 실시했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은 25일부터 27일까지이며,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

축구 해설가로도 활동 중인 달수네라이브 박문성 대표는 "축구협회장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여론조사는 거의 없어 이번 조사를 기획했다, 특정 선거인단으로 진행되는 회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적인 의견을 살펴보고 내년 1월 결과를 비교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STN뉴스=반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