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리버풀이 핵심 선수들과 재계약을 착착 진행 중이다.
리버풀 소식을 주로 전하는 팬계정 '리버풀 트랜스퍼룸'은 9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리버풀 핵심 선수인 모하메드 살라와 버질 판 데이크의 재계약 협상 상황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 '스카이스포츠' 소속 멜리사 레디 기자는 "리버풀에서 모하메드 살라와 버질 판 데이크와 계약 연장을 위한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며, 긍정적이고 존중하는 분위기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판 데이크와 살라로부터 느끼는 느낌과 감각은 그들이 2025년 1월에 해외 클럽과 대화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라며 두 선수 모두 1월에 이적을 위해 타팀과 대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집트 공격수 살라는 자타 공인 리버풀 레전드 공격수이다. 살라는 2017년 AS로마에서 합류한 후 올시즌을 포함해 지금까지 리버풀에서 370경기 출전해 226골 101도움을 올렸다.
살라는 리버풀에 있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만 3번을 차지하면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월드 클래스 공격수가 됐다. 2021-22시즌엔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 축구스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살라의 활약에 힘입어 리버풀은 살라를 영입한 후 지난 7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UEFA 슈퍼컵 우승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1회, 커뮤니티 쉴드 1회, FA컵 우승 1회, 카라바오컵 우승 2회를 거두며 총 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매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살라는 리버풀 역대 최고의 영입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그는 2024-25시즌도 모든 대회에서 21경기 출전해 15골 12도움을 올리면서 리버풀 공격의 핵심 일원으로 활약 중이다.
네덜란드 센터백 판 데이크 역시 리버풀 역대 최고의 영입 중 한 명이다. 2019년 1월 사우샘프턴에서 영입된 그는 합류하자마자 리버풀의 핵심 수비수로 등극해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판 데이크는 리버풀에 합류하자마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일조해 수비수임에도 2019 발롱도르 투표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또 리더십까지 갖춰 리버풀 주장으로 활약 중이다.
살라와 판 데이크 모두 2025년 6월에 리버풀과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선수이다. 두 선수 모두 리버풀의 핵심 선수이기에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렸는데, 리버풀은 1최근 살라와 판 데이크와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로 뉴욕 타임즈에 스포츠 콘텐츠를 공급하는 '디 애슬레틱'의 기자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9일 "리버풀이 살라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공식적으로는 이번이 1차 제안이며 재계약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라며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나 살라가 잔류할 것이라는 믿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살라 뿐만 아니라 버질 판 데이크,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모두 리버풀의 제안을 받고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재계약이 없다면 해외 클럽들은 내년 1월부터 살라와 판 데이크와 여름 합류를 두고 계약 협상을 할 수 있는데, 리버풀이 두 선수와 재계약을 맺는다면 내년 여름 살라와 판 데이크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려고 했던 팀의 계획은 좌절된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 정보가 나오지 않았지만, 살라의 경우 리버풀은 그가 현재 받고 있는 연봉 320억원을 그대로 살려주면서 2년 보장에 1년 옵션을 제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팀토크는 7일 "리버풀과 살라의 거액 신규 계약에 대한 세부 정보가 공개됐다. 스카이스포츠 전문가 폴 머슨은 살라가 리버풀에서 체결할 정확한 계약 기간을 공개했다. 살라는 2027년까지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데일리 미러'도 8일 "리버풀과의 계약이 곧 끝나는 모하메드 살라는 클럽과 새로운 조건에 합의했다"라며 "리버풀 수뇌부와 살라의 대리인 사이에서 타협안이 발견됐고 살라는 새로운 2년 계약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리버풀에서 확인이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170골을 기록 중인 그는 현재 컨디션을 계약 기간 만료까지 유지하면 프리미어리그 200골 돌파가 확실시 된다. 아울러 앨런 시어러(260골), 해리 케인(213골) 등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1~2위 기록도 넘볼 수 있게 됐다.
한편 리버풀이 살라 등과 재계약에 임박하자 토트넘의 상황과 비교됐다. 살라와 동갑인 토트넘 주장 손흥민도 2025년 6월에 계약이 만료되는데 아직까지 새 계약을 제안 받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의 경우 계약서에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토트넘은 연장 옵션도 여전히 발동하지 않고 있다. 계약 연장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현재 손흥민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갈라타사라이 등과 이적설이 나고 있다.
일각에선 손흥민이 재계약을 원한다면 살라처럼 공개적으로 클럽을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살라는 리버풀이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자 지속적으로 계약 협상 상황을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여러분도 알겠지만 이번 시즌이 리버풀에서의 내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리버풀 팬들 가슴을 철렁이게 하는 발언을 꺼냈다.
폭탄 발언에도 리버풀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살라는 얼마 전 맨체스터 시티전 직후 "솔직히 모든 게 내 머릿속에 있다. 추가 소식이 있을 때까지는 이번이 리버풀에서 뛰는 맨시티와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그저 즐기고 싶었다"라며 "난 여기서 매 순간을 즐길 것이다. 난 우리가 리그에서 우승하길 바란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재계약이 없으면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사우샘프턴전 이후에도 "난 머무르는 것보다 떠나는 것에 더 가깝다. 아직 구단으로부터 남으라는 제안을 받지 못했다. 실망스럽다"고 말해 리버풀과 공식적인 대화가 없었음을 실토했다.
연이은 폭탄 발언은 리버풀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살라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리버풀 팬들은 구단에 살라와 재계약을 맺을 것을 촉구했고, 구단은 살라가 올시즌도 좋은 활약을 보이자 그에게 재계약을 제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