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까. 바르셀로나에 역제안을 했다는 이야기가 영국 매체들을 통해 들리고 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8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슈퍼스타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 본인을 역제안했다"며 "그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이적료 없이 바르셀로나에 입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클럽에서 250골 이상에 관여한,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최근 손흥민은 꾸준히 바르셀로나와 연결되고 있다. 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원하고 있다"며 "페란 토레스와 안수 파티를 방출해 손흥민의 주급을 충당하려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공신력이 낮은 매체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 역제안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상황이 급변했다.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양측 모두에게 대형 사건이 될 전망이다. 바르셀로나는 안수 파티와 같은 어린 선수들이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월드클래스 공격수 손흥민을 영입함으로써 팀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 반면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으로 라리가 무대를 경험하며 자신의 커리어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팀의 간판스타로 자리 잡았다. 2021년 7월에 토트넘과 4년 재계약을 체결, 2025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토트넘의 우승 경쟁력 부재와 구단의 미온적인 태도가 이적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을 위해 다니엘 레비 회장까지 나섰지만, 장기 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일었다. 영국 매체에서는 "손흥민 측이 토트넘의 결정에 실망했다"라고 대서특필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30대를 넘긴 손흥민의 나이와 체력적 한계를 고려한 선택이지만, 10년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살아있는 전설'격인 손흥민을 향한 대우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손흥민은 매번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로부터 천문학적인 제안을 받았다. 지난해 여름에는 4년 동안 총 840억 원에 달하는 연봉 제안이 있었으나, 손흥민은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 그는 여전히 유럽 무대에서의 도전을 선호하며, 토트넘에서 우승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트넘의 성적 부진과 재계약 협상의 지연은 그의 입장에 변화를 가져왔다. 현재 팀은 리그 11위로 처져있고, 손흥민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면서도 팀의 낮은 경쟁력에 대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바르셀로나 외에도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손흥민이 2025년 보스만 룰 대상자로 레알 마드리드가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맨유는 손흥민과 협상할 뜻이 있다"며 "토트넘과 결별할 경우 맨유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손흥민을 통해 공격진의 변화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경우 양측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바르셀로나는 그의 경험과 다재다능함을 활용해 전력을 보강할 수 있으며,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다시 한 번 도약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는 손흥민의 이적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의 헌신을 인정하며 팀에 남아주길 바라는 팬들도 있는 반면, 구단의 미온적인 태도와 우승 경쟁력 부족으로 인해 손흥민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손흥민의 거취는 미지수다. 토트넘에서 많은 역사를 만들어온 레전드지만, 새로운 도전을 통해 커리어를 마무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빅클럽들이 손흥민의 미래와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
손흥민은 올여름 자신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상징으로 남을지, 혹은 새로운 무대로 도약할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