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쓰레기가 난무하는 환경 속에서도 첼시는 주눅 들지 않았다. 반면 토트넘 핫스퍼는 평소다운 경기력으로 승점을 잃었다.
토트넘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4/25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이로써 6승 2무 7패를 거두며 승점 20을 확보하는 데 그친 토트넘은 11위로 떨어졌고, 2위 첼시(9승 4무 2패·승점 31)는 1경기 덜 치른 선두 리버풀(11승 2무 1패·승점 35)을 승점 4 차로 추격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프레이저 포스터가 골문을 지켰고,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기, 이브 비수마, 파페 마타르 사르,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랑케, 손흥민이 선발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엔초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로베르트 산체스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으며, 모이세스 카이세도, 브누아 바디아실, 리바이 콜윌, 마르크 쿠쿠레야, 로메오 라비아, 엔소 페르난데스, 페드루 네투, 콜 파머, 제이든 산초, 니콜라 잭슨이 출전했다.
토트넘 홈 팬들은 첼시가 세트피스 기회를 잡을 때마다 이물질을 투척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방해공작이 도움이라도 된 것일까. 전반 5분 솔랑케가 포문을 열어젖혔다. 존슨이 쿠쿠레야가 넘어진 틈을 타 볼을 탈취해 전진했고, 문전으로 침투하는 솔랑케에게 절묘하게 내주며 선제골이 완성됐다.
6분 만에 추가 득점이 터졌다. 박스 안에서 포로의 패스를 받은 쿨루셉스키가 성큼성큼 들어가더니 가까운 포스트 쪽으로 슛을 날렸고, 볼은 산체스가 손쓸 틈 없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 14분 토트넘에 변수가 찾아왔다. 부상 복귀전을 치르는 로메로가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다. 결국 라두 드라구신과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고, 직후 첼시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활용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몰고 온 산초의 중거리슛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장군멍군 양상을 띠던 경기는 후반 들어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첼시가 하프타임을 통해 라비아 대신 말로 귀스토를 들여보내 뒷문을 단단히 조였고, 후반 8분 토트넘이 두 번째 부상으로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존슨 대신 티모 베르너가 투입됐다.
후반 16분 비수마가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잭슨에게 무리한 태클을 가하며 첼시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파머가 골문 왼쪽을 노리는 정확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오프사이드 라인을 절묘하게 무너뜨린 손흥민이 산체스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슛이 다소 덜 감기며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손흥민은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후반 28분 결국 첼시가 역전에 성공했다. 박스 안 혼전을 이용한 페르난데스가 완벽한 위치 선정에 이은 지체 없는 슛으로 골망을 갈랐고, 후반 39분 한 점 더 달아났다. 파머가 직접 얻은 페널티킥 파넨카로 마무리하며 쐐기를 박았다.
이후 토트넘은 추격을 위해 기어를 올렸지만 부상 등 이유로 공수 양면 큰 구멍이 난 상황에서 이렇다 할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득점을 기록했지만 패배를 막기는 역부족이었고, 주심의 종료 휘슬이 올리며 경기는 첼시의 4-2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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