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월드클래스의 숙명이다. 킬리안 음바페는 손흥민처럼 갖은 비판을 실력으로 이겨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열린 2024-25시즌 스페인 라리가 16라운드에서 지로나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은 승점 36점으로 1위 바르셀로나를 2점 차로 추격했다.

필승 의지를 다진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지난 15R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1-2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무엇보다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버풀전에 이어 일주일새 페널티킥을 두 번이나 성공시키지 못하며 비판은 가중됐다. 이에 음바페는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 어려운 순간이지만, 지금이야말로 내가 누구인지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주드 벨링엄이었다. 전반 36분 벨링엄은 혼전 상황 흐른 공을 빨랫줄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가르며 1-0을 만들었다. 후반 9분에는 환상적인 공간 패스로 아르다 귈러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초반 파상공세를 펼친 지로나를 단숨에 침묵시킨 벨링엄이었다.

끝내 음바페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17분 루카 모드리치가 음바페를 향해 아름다운 바깥발 패스를 건넸다.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음바페는 앞에 수비 한 명을 둔 상황에서, 드리블을 통해 박스 안으로 접근했다. 슈팅을 때리기에는 각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음바페는 강력한 땅볼 슈팅을 시도했고 그대로 골키퍼를 넘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직후 음바페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스페인 '렐레보'는 음바페의 말을 전했다. 음바페는 "힘든 경기였다.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알고 있었다. 지로나가 점유율을 확보했지만 우리는 전반전에 골을 넣으며 좋은 시작을 가져갔다. 후반에도 두 골을 추가해 경기를 통제할 수 있었다"라며 경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음바페는 득점과 관련한 질문에 "내 골? 내 임무는 팀을 돕는 것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며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목표다"라며 골보다 팀을 위해 플레이할 것이란 또 다른 다짐을 밝혔다. 결국 지난 빌바오전 직후 "내가 누군지 증명하겠다"라는 다짐을 이뤄낸 음바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