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2, 토트넘)이 스페인을 넘어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두 팀과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잉글랜드 최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섞였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스타 플레이어를 주목하고 있다"라며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는 다가오는 이적 시장에서 영입 가능한 주요 선수 중 하나로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손흥민의 미래는 런던을 떠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팀 공격력을 보강하는 데 있어 경험과 득점력을 겸비한 중요한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피차헤스는 손흥민이 좋은 매물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는 선수단 보강을 위한 옵션을 찾고 있다. 손흥민 정도의 위상을 갖춘 선수를 자유 계약(FA)으로 영입할 가능성은 전략적 기회"라고 전했다.
이어 "공격과 창조적 플레이 양면에서 위험을 만들어내는 손흥민의 능력은 유럽 축구에서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레알 마드리드에 완벽히 들어맞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높은 수준의 대회 경험을 통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팀에 즉각적인 보증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2008년 함부르크 SV 유소년 팀에 입단하며 유럽 축구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손흥민은 2010년 18세의 나이로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첫 시즌부터 3골을 기록하며 유망한 신예로 주목받았고, 이후 독일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아시아의 별'로 자리잡았다.
2015년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적 당시 기록된 약 300억 원의 이적료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 금액이었고, 이는 곧 손흥민의 잠재력을 향한 큰 기대를 보여줬다.
적응을 마친 이후 손흥민은 매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2018-2019시즌에는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끌며 유럽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손흥민의 커리어는 2021-2022시즌 정점을 찍었다. 리그에서 23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등극한 것이다. 이 시즌 그의 득점 중 놀라운 점은 페널티킥 없이 모두 필드골로 이루어졌다는 점으로, 그의 결정력과 경기 장악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2023-2024시즌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을 맡으며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선수단을 이끌었고, 경기 내외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공격수로서 리그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주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득점 능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토트넘과 계약 만료를 1년여 앞둔 상황, 여러 이적설이 보도됐다. 피차헤스는 손흥민이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알렸다. 손흥민이 선수 커리어 막바지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새로운 챕터를 시작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최다 우승 기록(15회)을 자랑하는 명문 구단으로, 다수의 주요 트로피를 차지해온 유럽 최고의 클럽이다. 손흥민이 오랜 기간 꿈꿔온 우승을 이루기에 이상적인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토트넘에서의 시간은 주요 타이틀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지닌다. 이 상황은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추구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이적설이다. 최근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의 최대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와도 연결됐기 때문이다.
앞서 3일 스페인 '엘골디히탈'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안수 파티(22)와 페란 토레스(24, 이상 바르셀로나)를 이적시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의 영입 명단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두 매체의 주장은 상반되지만, 엘골디히탈은 "데쿠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팀 내 주요 자원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하며, 이를 위해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안수 파티는 한때 '리오넬 메시의 후계자'로 불리며 팬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잦은 부상과 폼 저하로 현재 한지 플릭 감독의 계획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여전히 등번호 10번을 차지하고 있지만, 출전 시간은 길지 않다.
토레스 역시 맨체스터 시티에서 이적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이후 꾸준한 기회를 잡지 못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두 선수 모두 이적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이적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지난 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의 월드클래스 공격수 손흥민을 내년 여름 이적시장 주요 타깃으로 보고 있다. 그의 계약은 내년 여름 종료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맨유는 과거에도 이브라히모비치(35세 당시), 카바니(33세 당시), 호날두(36세 당시)와 같은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했던 전례가 있다. 손흥민 역시 이들의 계보를 이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자유계약(FA)으로 풀릴 경우 이적료 부담이 없고, 나이와 상관없이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맨유가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맨유는 새로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 아래 3-4-2-1 포메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팀 토크'는 "손흥민은 공격 2선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와 호흡을 맞추며 파괴적인 조합을 이룰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손흥민이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 이후 처음으로 맨유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가 된다. 이는 맨유의 아시아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트로피를 간절히 원하는 손흥민을 향해 우승과 가장 가까이 위치한 스페인의 두 거함과 영광 재현을 꿈꾸는 맨유가 그를 원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정작 감독은 관심 없는 모양이다.
9일 열릴 첼시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계약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첼시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가한 한 기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손흥민이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그가 얼마나 중요하며 그를 얼마나 장기적으로 팀에 남기고 싶은가?"라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다음 경기뿐이다. 첼시전 경기장에 나가 싸울 준비된 선수들이 있는지만 확인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