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주제 무리뉴(61) 페네르바흐체 SK 감독이 자신을 갑작스레 조롱한 펩 과르디올라(53)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감독에게 단 한마디로 응수했다.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맨시티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4/25 프리미어리그(이하 PL)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바로 다음 펼쳐진 노팅엄 포레스트전(3-0 승)을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맨시티. 그러나 불과 리버풀전까지만 해도 7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굴욕을 맛봤다. 특히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 충격적인 3-3 무승부를 거두고, 연이어 리버풀에 패하자 현지 팬들 사이 사퇴 촉구 물결이 거세게 일었다.
과르디올라는 굴하지 않았다. 리버풀전 종료 휘슬이 올리고, 관중석을 향해 손가락 6개(PL 우승 횟수)를 펼쳐 보이며 터널을 빠져나갔다. 이후 "맨시티 감독이라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곤경에 처한다"며 비꼬듯 인터뷰에 임해 논란이 됐다.
자연스레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이끌던 무리뉴가 떠오른다. 무리뉴는 경기 패배 후 야유가 쏟아지자 손가락 3개를 치켜들며 대응했다.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무리뉴는 경질됐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과르디올라는 리버풀전 이후 인터뷰를 통해 무리뉴와 같은 운명을 맞게 될까 걱정되는지 질문을 받았다. 이에 과르디올라는 "무리뉴처럼 되지 않길 바란다. 그는 (PL) 우승을 3번 했고, 나는 6번 했다"며 코웃음쳤다.
가만 있을 무리뉴가 아니다. 무리뉴는 7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베식타스 JK와 2024/25 쉬페르리그 15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 곧장 과르디올라의 발언을 맞받아쳤다.
무리뉴는 "과르디올라는 6번의 우승을 했고, 나는 3번을 했다"며 수긍하는듯하더니 "하지만 나는 공정하고, 깨끗하게 이겼다. 내가 졌다면 상대가 나보다 나았다는 뜻이기 때문에 그들을 축하할 것이다. 다만 150건의 소송을 처리하면서까지 이기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PL은 맨시티가 2009/10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아홉 시즌 동안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각종 불법을 저질렀다며 총 115건의 혐의를 물어 기소했다. 만약 판결에서 사실로 드러날 경우 맨시티는 최소 승점 삭감, 최대 PL 퇴출의 중징계에 처해질 수 있다. 무리뉴는 맨시티의 우승이 '깨끗하지 않다'고 간접적으로 저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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