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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퇴장 당한다'…PL 최다 레드 카드 기록 에버턴-리버풀, 머지사이드 더비가 왔다
'그냥 퇴장 당한다'…PL 최다 레드 카드 기록 에버턴-리버풀, 머지사이드 더비가 왔다
botv
2024-12-07 08:10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구성/김명정 캐스터/이형석 영상 제작] 더비, 흔히 스포츠에서 더비는 라이벌전을 지칭하죠. 특히 축구에서는 연고 지역 라이벌, 리그 최고 라이벌 등 어쨌든 박 터지게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경기라는 사실.

2009년 국제축구연맹이 클래식 풋볼의 라이벌 코너에서 소개한 7개의 더비,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AC밀란-인테르 밀란의 밀라노 더비, 아스널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 종교 전쟁으로 잘 알려진 셀틱과 레인저스의 올드펌 더비,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

그리고 여기, 리버풀과 에버턴의 머지사이드 더비가 있습니다. 붉음과 푸름으로 대비되는 강렬함.

머지사이드 더비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더비로 알려져 있죠.

간단한 역사 살펴볼까요.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는 세 명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빌 샹클리와 밥 페이즐리 두 감독. 그리고 바로 이 남자, 구단 설립자인 존 하울딩.

1878년 에버턴이 창단되자, 투자를 과감하게 시도했고 성장을 거듭합니다. 1891년 에버턴이 리그 세 번째 우승을 하자 하울딩은 회장직에 오릅니다.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할까요, 안필드 인근에 동료 사업가 존 오렐의 땅을 사들이고 다른 회사를 만들어 에버턴을 사유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하울딩이 안필드의 주인이 되자, 에버턴 이사회는 안필드를 나와 바로 1.8km 떨어진 미어그린, 현재의 구디슨 파크로 이전합니다.


에버턴이 빠져나간 안필드, 리버풀이 창단됩니다. 양팀의 첫 경기는 1894년 10월 13일, 에버턴의 3-0 승리, 역사의 시작이었습니다.

엉어로 프랜들리 매치, 친선경기 성격이었지만, 1960년대부터 뜨거운 관계가 형성되죠. 앞서 언급한 샹클리 감독 부임과 함께 리버풀이 성적을 내면서 에버턴도 극도로 경계합니다.

그리고 더 불붙은 관계, 1985년 리버풀이 유벤투스와의 유로피언컵 결승에서 벌어진 이른바 헤이젤 참사, 많은 관중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나왔고 유럽축구연맹은 잉글랜드 클럽 팀들에게 향후 5년간 국제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립니다.

1984-85 시즌을 우승하며 전성기를 되찾은 에버턴 입장에서는 슬프지만, 황당한 일. 리버풀과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입니다.

이런 복잡한 상황은 경기에 그대로 묻어 나옵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 역대 최다 퇴장 1위, 무려 28명의 퇴장이 발생합니다. 1985년 이후 발생한 경기 중 퇴장자만 24명, 치고받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네요.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 사우디아라비아 알 에티팍 감독은 두 번이나 퇴장 당합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게리 네빌의 형제인 필 네빌도 역시 두 번 퇴장 기록이 있네요. 아스널을 이끄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네빌과 같이 퇴장당하네요.


많은 명경기가 있지만, 스포타임이 꼽은 양팀 최고의 맞대결 두 경기.

첫 번째는 2016-17 시즌 17라운드.

경기 시작부터 거칠게 몸싸움하더니 후반 22분 리버풀 주장 조던 헨더슨을 향해 로스 바클리가 거칠게 태클하고 결국 서로 영겨 붙어 싸웁니다. 소위 에버턴의 살인 태클이 계속 나오니 리버풀이 분노한 거죠.

무재배 냄새가 나던 후반 종료 직전, 다니엘 스터리지가 시도한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을 사디오 마네가 그대로 밀어 넣으며 경기를 끝냅니다. 1-0 리버풀의 승리, 이 경기는 시즌 종료 후 리버풀이 아스널에 1점 차 4위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2020-21 시즌 25라운드

지금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자주 다치는 킬러 히샤를리송, 전반 3분 만에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기막힌 수비 뒷공간 침투 패스를 받아 골대 왼쪽 구석을 가릅니다.

관중석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지켜보던 세계 최고의 중앙 수비수 페어질 판 데이크,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공교롭게도 판 데이크는 5라운드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조던 픽포드와 충돌해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죠. 리버풀은 고의성이 있었다며 픽포드의 징계를 주장했지만, 영국 축구협회는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징계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후반 38분 길피 시구르드손의 페널티킥 추가골이 터지며 에버턴의 2-0 승리, 무려 11년 동안 리버풀에 무승 하던 에버턴의 징크스가 깨진 순간이었습니다. 펜데믹으로 무관중이라 리버풀 팬들이 덜 아팠으려나요.

올 시즌 양팀의 첫 대결은 과연 어떨까요. 1위를 질주하며 다섯 시즌 만에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 강등권에서 멀어지고 싶은 에버턴. 격하게 충돌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모든 대회를 합친 상대 전적은 99승77무68패,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로 한정하면 28승25무11패로 리버풀의 절대 우위입니다.

게다가 리버풀이 에버턴의 중앙 수비수 제라드 브레스웨이트를 노린다는 소문이 있죠. 만약 유니폼을 갈아입는다면 타오르는 장작에 기름을 붓는 것처럼 폭발할 머지사이드 더비일 것 같습니다.

양팀의 뜨거운 승부, 스포티비 프라임(SPOTV Prime)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