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이 모하메드 살라(32)의 재계약을 직접 요구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일본에서는 구보 다케후사(23·레알 소시에다드)가 이에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했다.
슬롯 감독은 5일 ‘아마존 프라임’과 인터뷰에서 “살라는 리버풀이 필요할 때마다 골을 넣어준다. 오랫동안 함께 하기를 원한다. 살라의 기록은 경이롭다. 리버풀은 살라와 재계약을 빨리 체결해야 한다. 살라의 에이전트는 지체 없이 리버풀과 계약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측의 협상이 순탄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슬롯 감독이 직접 나서 빠른 협상과 계약을 요구한 것이다.
살라는 올 시즌 뒤 리버풀과 계약이 만료되는데, 아직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살아있는 레전드가 올 시즌에도 맹활약하고 있지만 계약 소식이 나오지 않자 리버풀 팬들이 많은 비판을 하고 있다.
2017-18 시즌을 앞두고 안필드로 온 살라는 리버풀에서 공식전 370경기에 나와 226골 101도움을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로만 보면 277경기 170골 77도움을 작성했다. 올 시즌도 리그 14경기 13골 8도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5경기 1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리버풀의 리그 1위와 UCL 1위를 이끌고 있다.
살라는 최근 사우샘프턴과 3-2 승리 이후에 “12월이 다 돼가는데, 아직 리버풀에 남으라는 제의를 받지 못했다. 아마도 나는 잔류보다는 이적 가능성이 더 높다. 모두가 알다시피 난 수년 동안 리버풀에 있었다. 이런 클럽은 없다. 하지만 결국 잔류는 내 손에 달려 있지 않다”라며 재계약 협상에 미온적인 구단의 태도를 꼬집었다. 살라는 “실망스럽다. 난 팬들을 사랑하고 팬들도 나를 사랑하지만, 내 손이나 팬들의 손에 달려 있지 않다. 기다려봐야 한다. 난 곧 은퇴하지 않으니 그저 경기에 집중하고, 시즌에 집중하여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리겠다. UCL 우승도 노린다. 실망스럽지만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슬롯 감독이 직접 나서 양측의 적극적인 협상을 원했다. 팀을 선두로 이끄는 신임 감독이 목소리를 크게 낸 만큼 계약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 보도에 일본 미디어가 주목했다. 살라의 재계약이 성사된다면 최근 살라가 잔류하지 못할 경우 대체자로 언급된 구보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 ‘토스포츠웹’은 6일 “슬롯 감독의 살라 계약 추진 요청으로 구보의 거취도 영향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위르겐 클롭 전 감독 시절부터 리버풀행 가능성이 흘러나왔던 구보는 최근 리버풀 스카우트가 그의 경기를 관전하러 가면서 다시 이적설이 재점화됐다. 살라의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리버풀의 움직임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가 슬롯 감독 체제에서 거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일본 매체는 구보의 리버풀 입성 가능성이 사라지게 될까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