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 홋스퍼는 6일 오전 5시 15분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4라운드에서 AFC 본머스를 상대한다. 현재 토트넘은 6승 2무 5패(승점 20)로 8위, 본머스는 5승 3무 5패(승점 18)로 13위에 위치해 있다.
좀처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지난 10R 아스톤 빌라전 4-1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11R 입스위치 타운전 1-2 충격패를 맞이했지만, 12R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각각 4-0 대승으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13R 풀럼전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또다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손흥민을 지목하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두 경기에서 결정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AS 로마전에 이어, 13R 풀럼전에서도 결정적인 기회들을 잇달아 놓쳤다. 이에 손흥민의 기량에 대한 의심의 시선을 보낸 영국 현지 언론들이었다.
결국 본머스전에서 손흥민을 벤치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영국 매체 '풋볼팬캐스트'는 5일 "본머스전은 토트넘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토트넘이 승점 3점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두 경기 손흥민의 저조한 경기력을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매체는 "손흥민은 로마전 윙어로 출전했을 때 고전했고, 풀럼전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며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본머스의 수비를 위협할 수 있는 다른 선수를 다시 투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전방 뿐만 아니라 윙어 자리에서도 손흥민을 투입하면 안된다는 이야기였다.
동시에 손흥민 대신 도미닉 솔란케를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매체는 "솔란케는 본머스를 격파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솔란케는 본머스의 수비 형태, 압박 시점, 전반적인 전술 접근 방식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떠나 그가 선발 출격해야 하는 이유는 최근의 경기 성과에 있다. 솔란케는 손흥민보다 더 명확한 포스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으며, 이는 팀이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어폐가 있는 주장이다. 손흥민과 솔란케는 경쟁 관계라기보다 협력 관계에 가깝다. 손흥민의 최적 포지션은 좌측 윙어이며, 솔란케는 최전방 공격수에 특화된 선수다. 두 선수는 시즌 내내 각자의 위치에서 활약하며 좋은 시너지를 보여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시즌 내내 두 선수를 함께 기용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만약 솔란케가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전방에 솔란케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윙어 포지션에도 손흥민을 기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부분이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이다. 토트넘은 지난 9월부터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 부침을 겪었다.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 솔란케, 제임스 매디슨까지 있었지만 공격 전개는 답답했다. 물론 최근 두 경기에서 손흥민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긴 했지만, 경기 전체적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손흥민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본머스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 대한 기대가 나이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는 질문을 들었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웃으며 "난 그런 느낌을 전혀 받지 않았다. 손흥민의 신체적 능력, 기술, 정신적인 면 모두 여전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내 경험상, 선수 커리어의 끝은 꽤 빠르게 찾아온다. 갑자기 급격하게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훌륭한 선수들의 경우 어느 순간 갑자기 기량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손흥민에게서 그러한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는 여전히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자기 관리를 잘 하고 있다. 따라서 나이를 먹기 때문에 신체적 능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올해 그의 성과가 과거 몇 년 동안의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손흥민을 향한 기대치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라며 손흥민의 능력을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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