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교체투입 중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들어가면서 긴 시간을 소화했다. 하지만 소속팀 울버햄턴원더러스가 지리멸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건 적었다.
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4라운드를 치른 울버햄턴원더러스가 에버턴에 0-4 대패를 당했다.
울버햄턴이 강등권 수렁에 더욱 깊이 빠졌다. 17위 에버턴과 18위 울버햄턴의 맞대결이었다. 에버턴이 승점 3점을 따내면서 14점이 됐고, 15위로 달아났다. 울버햄턴은 승점 9점이기 때문에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강등권을 벗어나 17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승점은 그대로였고, 오히려 입스위치타운보다 골득실에서 밀리면서 19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전반 10분 울버햄턴이 이른 실점을 내줬다.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문전 쇄도할 때 수비가 걸어 넘어뜨렸고,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이 나왔다. 에버턴의 전담 키커인 노장 애슐리 영이 깔끔하게 감아 찬 슛으로 수비벽을 피해 득점했다.
전반 33분 오렐 망갈라가 점수차를 벌렸다. 프리킥이 올라왔을 때는 울버햄턴 수비가 공을 밀어냈지만, 멀리 걷어내진 못했다. 문전 근처에 떨어진 공을 비탈리 미콜렌코가 슛으로 이어갔는데 수비 맞고 튕겨 나왔다. 그러자 망갈라가 다시 공을 따내 강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4분 크레이그 도슨의 자책골이 나왔다. 코너킥이 문전으로 날아왔는데, 도미닉 칼버트르윈과 헤딩 경합을 하던 도슨의 어깨에 공이 맞고 들어갔다.
후반 12분 곤살루 게데스가 빠지고 황희찬이 투입됐다.
하지만 황희찬 투입 효과를 보기도 전에 오히려 점수가 벌어졌다. 후반 27분 에버턴의 쐐기골이 나왔다. 드와이트 맥닐이 올려 준 프리킥을 향해 칼버트르윈이 달려들었다. 이번에도 수비해보려던 도슨의 발을 맞고 자책골이 됐다.
결국 울버햄턴은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4골을 내줬고, 그 중 2골은 자책골이었다. 에버턴 공격이 너무 강했다기보다는 울버햄턴이 리그 최악의 수비력이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준 경기에 가까웠다. 에버턴은 경기 막판까지 강한 압박으로 주도권을 유지했고 그런 가운데서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황희찬은 이날 슛 시도, 키 패스가 모두 하나도 없었다. 공을 한 차례 빼앗아 온 것이 개인 세부기록의 전부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애슐리 영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