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의 살아있는 레전드이자 세계 최고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38·바이에른 뮌헨)가 18년 만에 커리어 첫 퇴장을 당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독일축구협회(DFB)-포칼컵 16강전에서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뮌헨은 포칼컵 16강에서 탈락하게 됐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이슈는 전반 17분 발생했다. 바로 노이어의 퇴장이었다. 레버쿠젠이 후방에서 길게 연결한 패스가 뮌헨 수비 뒷공간으로 향했고, 제레미 프림퐁이 공을 향해 뛰어갔다. 이 상황에서 노이어가 뛰어나왔고, 공을 처리하지 못한 채 프림퐁과 충돌했다. 프림퐁은 쓰러졌고,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퇴장을 선언했다.
노이어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지만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퇴장 상황이었다. 이후 노이어는 장갑을 벗으며 초라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뮌헨은 즉시 르로이 사네를 빼고 백업 골키퍼 다니엘 페르츠를 투입했다.
이후 10명이 싸우게 된 뮌헨은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오히려 레버쿠젠보다 공격적으로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 내며 경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후반 24분 레버쿠젠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가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네이선 텔라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렸다. 뮌헨은 반격에 나서봤으나 득점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결국 0-1로 패했다.
경기 후, 노이어는 독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퇴장당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다. 상대 선수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내가 공을 잡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나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길 바랐다”라고 말했다.
이날 노이어의 퇴장은 그의 커리어 첫 퇴장이라서 더 큰 충격이 됐다. 2006-07시즌 샬케 04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올 시즌까지 18년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노이어는 공식전 866번째 경기에서 퇴장을 당하며 팀의 포칼컵 탈락의 원흉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