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레전드’ 루카 모드리치(39·크로아티아)가 오래전부터 밝혀왔던 대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은퇴하길 바라는 가운데 한 시즌 더 동행을 이어가길 원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모드리치는 바람이 이뤄지려면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레알 마드리드가 재계약 협상에 나설지는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레알 마드리드 내부 소식에 정통한 호세 펠릭스 디아스 기자는 4일(한국시간)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길 원하며, 가능하다면 다음 시즌까지 한 시즌 더 뛰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모드리치가 동행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조만간 플로렌티노 페레스(77·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모드리치는 그간 레알 마드리드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누누이 밝혀왔다. 당장 지난 5월에도 한 인터뷰를 통해 “저는 예전부터 항상 레알 마드리드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제 인생의 클럽이다. 이곳에서 은퇴하는 것은 제 꿈이고,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모드리치가 한 시즌 더 뛰길 바란다는 뜻을 전한 건,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모드리치는 앞서 지난 7월 계약기간을 1년 연장했다. 당초 이별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잔류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치자 레알 마드리드는 고민 끝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모드리치는 이번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 중이다.
일각에선 모드리치가 연봉을 추가로 삭감해서라도 계약 연장을 요청할 거란 관측도 전하고 있다. 그만큼 모드리치가 레알 마드리드에 잔류하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스포츠 재정 통계 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모드리치의 주급은 20만 유로(약 3억 원)다. 지난 시즌까지 40만 유로(약 6억 원)를 받았지만, 지난 7월 재계약 당시 1/2 삭감됐다.
지난 2012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모드리치는 지금까지 통산 554경기(39골·89도움)를 뛰면서 핵심으로 활약해 온 ‘레전드’다. 특히 이 기간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6회를 함께하면서 ‘대업’을 달성했고, 스페인 라리가 4회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 2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모드리치는 비단 그뿐만이 아니라 지난 2018년에는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 ‘양대 산맥’을 무너뜨리고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우뚝 서며 축구계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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