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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회장 출마' 허정무, 정몽규 회장 비판..."투명하고 명확하지 못한 의사결정 구조 문제"
'KFA회장 출마' 허정무, 정몽규 회장 비판..."투명하고 명확하지 못한 의사결정 구조 문제"
botv
2024-12-04 06:49


[STN뉴스] 반진혁 기자 =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가 정몽규 회장을 비판했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지난 3일 YTN라디오 '이슈앤피플' 속 코너 '쌀롱 드 상암'에서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협회의 독단과 불투명하고 미숙한 업무처리를 개선하고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마디로 투명하고 명확하지 못한 의사결정 구조가 가장 문제다"며 과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 함께하면서 경험했던 정몽규 회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진정으로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축구협회를 운영해야 하는 시대다. 세대교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출마 선언 배경을 다시 밝혔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서 뛰면서 해외파로 활약했다. 대표팀에서는 A매치 104경기에 출전해 30골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후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첫 원정 16강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이외에도 전남드래곤즈, 인천유나이티드 등을 통해 K리그 사령탑 경험도 장착했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행정가 경력도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첫 임기를 수행 중이던 2013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역학을 수행했다.

이후 2015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는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맡았고,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까지 역임했다.

대한축구협회 정관 제23조의2 제2항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에 따르면 회장 후보는 선거 당일 기준 만 70세 미만인 자만 가능하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문제가 없다. 선거 예정일인 내년 1월 8일은 70세가 되기 5일 전이기 때문이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일 오전 대한축구협회장 4선을 위한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에 서명해 제출했다.

정몽규 회장은 그동안 공식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4선 도전에 뜻이 있다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출마해 선출됐고, 서울에서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 개최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정몽규 회장은 최근 현안 질의 자리에서 최근 행보가 4선 도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에 "모든 축구 활동이 연임을 위한 일이라는 말엔 동의할 수 없으며 결국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4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거취는 신중하게,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몽규 회장은 결심을 굳혔고 지난 11월 29일 K리그 시상식에서 "아직 여러 가지 절차가 있어서 추후 절차가 마무리되면 그때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후보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며 4선 도전을 선언했다.

정몽규 회장은 연임 심사 신청 마감일인 지난 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관건은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 결정이다. 연임을 승인하지 않으면 정몽규 회장은 연임에 도전할 수 없다.

정몽규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대한축구협회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주먹구구식 일 처리를 바탕으로 한 졸속 행정, 감독 선임 절차 불공정 의혹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월부터 진행했던 감사의 최종 결과를 지난 5일 발표했는데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한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에게 자격 정지 이상 징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함께 대한축구협회 업무 총괄로서 감독 선임에 대한 논란 이외에도 징계 축구인들에 대한 부적절한 사면 조치,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도 하자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다시 추천하는 절차를 거쳐서라도 재선임 작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재심 요청 검토와 함께 입장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분토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5일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해 재심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입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축구 콘텐츠 기업 '달수네라이브'는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1월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연임에 대한 주제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연임에 반대하는 여론이 61.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정몽규 회장의 4선 연임에 찬성하는 비율은 22.3%였으며 16.7%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연임에 대한 부정이 긍정보다 약 3배 높았다.

연임 찬성과 반대의 차이는 38.8%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70.7%)가 4선 연임에 반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50대(67.6%), 18~29세(63.5%), 30대(60.8%), 60대(54.9%), 70대(46.1%)가 뒤를 이었다.

4선 연임에 찬성하는 비율이 가장 낮은 연령대가 18~29세(14.9%)인 것도 눈에 띈다.

정몽규 회장을 향해 비판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독단적인 운영 체계(30.8%)와 집행부의 무능력과 무원칙(27.1%)을 절반 넘게 선택해 특정 이슈가 아닌 전반적인 행정력을 지적했다.

감독 선임 과정(16%),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8.6%), 기타/잘 모름(7.6%), 잘못한 일 없음(5.1%), 40년 만의 올림픽 진출 실패(4.9%)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허정무 전 이사장, 정몽규 회장 이외에 신문선 교수까지 출마를 선언했다.


STN뉴스=반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