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작별한 후 레스터 시티 지휘봉을 잡은 뤼트 반 니스텔로이. 소속은 바뀌었지만 맨유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일(한국시간) "레스터의 신임 사령탑 반 니스텔로이 감독은 맨유를 떠나게 되어 고통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레스터의 권위를 다시금 각인시키겠다고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반 니스텔로이는 자타공인 맨유 '레전드'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경과 함께 '전성기'를 써 내려갔다. 반 니스텔루이는 네덜란드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2001-02시즌 퍼거슨 경이 이끄는 맨유로 이적했다. 그는 2005-06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지 전까지 통산 219경기 150득점 30도움을 기록했다. 현역 은퇴 이후에도 맨유를 향한 애정은 여전했고, '18년 만에' 수석 코치로 복귀했다.
예상치 못하게 맨유의 지휘봉을 잡게 된 반 니스텔로이였다. 맨유는 부진을 면치 못했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전격 경질했고, 감독 대행으로 반 니스텔로이를 선임했다. 맨유 보드진은 반 니스텔로이가 임시로 팀을 이끄는 동안, 재빠르게 후임 사령탑을 모색했다. 결국 스포르팅의 아모림 감독과의 계약을 체결했다.
감독 대행이었음에도 최고의 성적을 냈다. 임시 감독 선임 이후 4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결과 뿐만 아니라 경기력까지 좋았다. 그간 부진했던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반등에 성공했고, 출전이 제한됐던 아마드 디알로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끝내 아모림 감독 사단에 합류하지 못했고, 맨유와 작별하게 됐다.
짧은 시간 강한 인상을 남긴 반 니스텔로이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결국 스티브 쿠퍼 감독 체제에서 부진했던 레스터가 쿠퍼 감독을 경질한 후, 반 니스텔로이를 선임했다. 반 니스텔로이는 2027년까지 레스터를 이끈다. 이로써 당분간 PL에서 '친정' 맨유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반 니스텔로이는 새로운 각오와 함께 맨유를 떠날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반 니스텔로이는 "내가 임시 감독직을 맡았던 이유는 맨유를 계속해서 돕기 위함이었다. 그 말은 진심이었다. 그래서 떠나야 했을 때 매우 실망했고, 가슴이 정말 아팠다. 결국에는 상황을 받아들였다. 아모림 감독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됐기 때문이다. 축구계에 오래 몸 담았고, 감독직을 맡아본 경험도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 니스텔로이는 레스터 선수단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두 세번의 전화만으로 20명의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에게는 그들이 좋은 자세와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좋은 사람들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들을 아직 잘 알지 못하지만,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라는 전반적인 정보를 얻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