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축구협 장기독점 폐해
변혁 이끄는 행정 개혁 나설 것”
‘국민 해설위원’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4선 도전을 공식화한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에 이어 신 교수가 가세하면서 차기 회장 선거는 3파전 구도로 접어들었다.
신 교수는 3일 출마 선언문을 통해 내년 1월 열리는 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현대가가 축구협회를 장기독점하면서 파생된 문제가 많다”며 “축구 변혁을 이끌 수 있는 행정 개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지난 41년간 선수, 해설위원, 행정가 등 축구 현장 전반에서 활동해왔다. 1983년부터 유공 축구단에서 선수로 3시즌을 뛴 그는 일찍 현역에서 은퇴해 1986년부터 해설 위원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1년부터는 명지대 교수로 일했고 2014년엔 성남FC 대표이사를 맡아 축구 행정가로도 경력을 쌓았다.
신 교수는 현재 한국 축구가 마주한 문제의 원인으로는 현대가의 장기집권을 꼽았다. 그는 “축구협회의 난맥상은 축구의 기술적 영역과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등에 대한 업무적 특성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회장이 ‘톱다운’ 방식으로 관여하고 지배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축구 행정 선진화를 위해 박지성, 이영표 등 경기인 출신 후배들의 참여도 독려했다. 신 교수는 “타락과 공정성 상실의 대명사가 된 축구협회의 브랜드를 깨끗한 공정의 상징인 이미지로 바꾸겠다”며 “경기인 출신들이 구단 운영 노하우를 국내 축구계에 접목할 수 있도록 행정 경험을 쌓아 선진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정무 전 감독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신 교수는 “단일화는 축구 철학과 비전 등이 맞아야 한다”면서 “정몽규 회장을 물러나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면 유연하게 열린 마음으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수 전 축구협회 부회장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경선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리며, 후보자 등록은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새 회장의 임기는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다.